
"주력 메뉴인 매운 김밥이 이제는 오히려 안 팔렸으면 해요..."
대구 동구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인 최모(31) 씨는 고추 가격 인상으로 인해 난감함을 표했다. 최 씨는 "매운 김밥에 필수인 청양 고추를 뺄 수도 없고 분식집에서 김밥, 떡볶이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식당에서 주로 쓰이는 청양고추 가격이 1년 새 3배가량 폭등하면서 고춧가루가 '금가루'가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청양고추 10㎏ 도매가격은 19만7천원으로 파악됐다. 1년 전 6만5천892원보다 약 200% 뛴 수치로 1년간 청양고추 한 상자 가격이 13만원 넘게 오른 셈이다. 1개월 전 가격은 9만1천695원이고,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가격은 18만8천400원으로 불과 일주일새에도 고추 가격의 급등이 체감된다. 소매가격은 청양고추 100g 한 봉지 가격은 전국 평균 2천706원에 이르렀다.
청양고추 사용량이 많은 국, 찌개 등 한식을 판매하는 식당의 타격은 더욱 컸다. 대구 중구에서 감자탕 가게를 운영하는 전모(55) 씨는 손님들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셀프바의 고추통을 없에는 대신 고기 양을 늘이는 등 궁여지책을 마련했다.
전 씨는 "최근 고춧가루 2kg에 7만6천원 주고 구매했는데 개당 300원꼴이라 살 때 손이 떨렸다"며 "배달 주문 시 고추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추 가격 인상에는 올겨울 추위와 치솟은 난방비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속되는 한파와 흐린 날씨로 인해 고추 생산량과 매운맛이 줄어들자 고춧가루 수요가 더 증가했다.
또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키우려면 온도를 낮에 25~27도, 밤에 15~17도 정도로 유지해야 하나 난방비 부담에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한 것이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음식에 고춧가루가 사용되고, 특히 한식에서는 고춧가루가 빠지지 않기에 한동안 요식업 장사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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