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궁의 체계적 발굴조사와 출토 유물 전시관 역할을 할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이 올 하반기 경주에 문을 연다.
27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교촌한옥마을과 인접한 황남동 407번지 일원 1만1천577㎡ 부지에 사업비 174억원을 들여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왕궁인 월성을 비롯해 신라 왕경 발굴조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업무‧전시 시설이다.
시설 이름은 '숭문대'(崇文臺)다. 숭문대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신라 관청 이름으로 학문을 숭상한다는 의미다. 신라시대 왕실도서를 관리하고 왕세자 교육을 담당했다. 찬란했던 신라 천년 역사를 널리 알리고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월성발굴조사 운영시설 이름을 숭문대로 지었다는 게 경주시 측 설명이다.
건물은 사무동과 전시동, 유물수장고, 목재수장고 등으로 연면적 1천871㎡ 규모다. 각 건물은 인근 교촌한옥마을 경관을 고려해 지붕에 기와를 얹은 전통 건물 형식으로 지어졌다.
사무동엔 월성발굴조사를 위한 업무공간과 회의실이, 전시동엔 2곳의 전시실과 교육을 위한 강당이 각각 들어선다. 전시실은 월성 발굴조사 성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밖에 출토 유물을 관리하기 위한 유물수장고와 최근 많이 출토되는 목재유물 처리를 위한 목재유물수장고도 함께 마련된다. 시설 운영은 문화재청 산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맡는다.
시는 현재 사무동과 전시동에 대한 공사를 끝내고 수장고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조경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오는 8월쯤 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는 숭문대가 문을 열면 신라왕궁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의 전시와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신라왕궁 출토유물 전시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토 유물에 대한 연구와 보관도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숭문대가 정식 운영에 들어가면 교촌한옥마을과 월정교를 잇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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