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을 이어가던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공개 지지하면서 정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권 전 시장은 최근 대구경북에서 김 의원의 지지세 몰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정치 활동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는 이달 1일 김 의원의 '대구경북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된 약 200명 규모의 특보단을 관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다만 김 의원 캠프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시장은 지난 8일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 여론 조사가 시작되자 '나는 왜 김기현을 지지하는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김 의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우리 당을 서민들과 함께하고 지방을 살리는 진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한동안 정치 활동을 자제하던 권 전 시장이 김 의원 당선을 목표로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공천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권 시장이 지난 2014년 대구시장에 당선됐을 당시 김 의원도 울산시장으로 당선돼 4년간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인연이 겹친다. 앞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시절에도 친분이 깊었다.
게다가 권 시장은 다음 달 중순 과거 지방선거 출마 당시 캠프 인사들이 주축이 된 '분권과 통합' 포럼이 발기인 대회를 연다. 선거를 염두에 두고 조직 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실제 권 시장의 출마 지역구를 두고 대구 중구남구, 동구갑, 수성구을 등 여러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전 시장은 "김 의원은 과거 저와의 인연이 각별하고 당 대표 적임자라서 자원봉사 격으로 돕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 대해서도 출마 의사를 결정하지 않았고, '분권과 통합' 포럼 역시 뜻이 맞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학술 모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