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가운데 민주당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은 이를 두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실상 정치적 사망 선고"라고 규정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회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재석 297명,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표 11명으로 부결했다.
이날 표결에 참석한 의원은 297명으로, 가결 기준(149명)에 10표 모자라면서 최종 부결됐다.
특히 개표 과정에서는 부 또는 무효표를 판단하기 힘든 표가 2장이 나오면서 여야가 충돌하기도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국회에 파견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1표는 부결로, 1표는 무효로 판단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결과적으로는 부결됐지만, 찬성·반대가 각각 139표·138표로 박빙으로 나타났다. 민주당(169석)에서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무더기로 나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101명, 반대 161명으로 부결된 바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찬성표가 노 의원보다 많은 셈이다.
앞서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선 부결표가 170표 이상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론 이탈표가 상당수 발생,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깨지면서 이재명의 리더십도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본회의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방패가 뚫렸다"며 "사실상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적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본회의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찬성한 의원은 139인으로 반대한 의원 138인보다 더 많았고 기권과 무효한 의원이 합쳐서 20인이었지만 사실상 찬성을 하는 표였을 것인데 차마 양심상 반대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지금 즉시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라"며 "본인이 결백하다면 모든 방탄을 벗어던지고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안에서 법리로 판단받으라"고 촉구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투표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37표나 나왔다"며 "오늘의 결과는 상식적인 국민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적인 사망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온갖 비리와 부패를 막던 겹겹의 방탄이 순식간에 허물어지고 있다"며 "비록 무효표와 기권표가 많아 찬성이 과반수에서 10표가 모자라서 부결되었지만, 오늘의 결정이 대한민국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져올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철규 의원도 SNS서 "민주당의 방탄이 성공한듯 보이나, 민주당 의원 37명이 방탄에 동참하지 않았다"며 "피의자 이재명은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황보승희 의원도 "과반인 149를 넘기지 못해 부결되었으나, 139는 굉장히 의미있는 숫자"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SNS서 "이재명이라는 금강사슬에 엮여 범죄수호 무저갱으로 추락하는 민주당, 그럼에도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게 된 좀비대표 이재명"이라며 '부결이지만_정치적으로_사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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