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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 TK 찾는 당권주자들…인연과 공약으로 TK 표심 공략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을 찾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각자 TK와의 인연과 공약을 앞세워 텃밭 표심을 다진 뒤 내달 2일 수도권에서 최종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TK에서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을 확인한 후 동남풍을 타고 수도권 공략에 나서려는 김기현 후보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대구지법에서 초임판사로 근무한 연고가 있다. 당시 김 후보는 대구지법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좌우 배석 판사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 후보는 TK 친윤계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최근 당 대표 당선 시 차기 총선에서 'TK 물갈이'를 앞장서 단행할 것이란 의심도 받고 있다. 아울러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이 확산하면서 TK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김 후보는 TK 합동토론회에서 TK 물갈이론과 울산 땅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회에 앞서 TK 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 지역 최대 현안인 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통과를 약속하며 표심 단속에도 공을 쏟는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주 원내대표가 TK 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때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20년 TK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할 때 대구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에 참여하며 시도민들에게 큰 감동을 남겼다. 안 후보에 대한 TK 당원들의 평가는 코로나19 의료봉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안 후보는 자신에 대한 TK 시도민들의 보은 정서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차기 총선에서 '시스템 공천'을 공약, TK 물갈이론에 대한 TK 정치권과 당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전망이다. 김 후보와 같이 TK 신공항 특별법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안 후보도 이날 대구에서 특별법 통과를 거듭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주자 4인방 가운데 유일한 TK 출신인 천하람 후보는 지난 2021년 불었던 '이준석 돌풍'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초와 경신중을 졸업한 천 후보는 부친이 대구 출신이었던 이준석 전 대표보다 TK와의 인연이 더욱 깊다는 분석이다.

고향이자 텃밭인 TK를 택하지 않고 험지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청년 정치인 이미지로 TK 당원들에게 어필할 전망이다. 용산 대통령실 일부 관계자와 윤핵관이 주도하는 집권여당의 기류에 우려를 표하는 TK 정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후보는 2009년 대구고검장을 지낸 것 외에는 TK와 연고가 사실상 없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강성 보수층이 많은 TK 당원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김 후보의 울산땅 의혹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황 후보는 TK 합동토론회에서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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