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일어난 2·28민주운동이 63주년을 맞았다.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지 6년째이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대구 학생들이 주도한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첫 민주화 시위로, 4·19민주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런 역사적 의미에도 2·28민주운동은 60년 가까이 '잊힌 의거'로 저평가됐다. 정부는 2018년 지역민의 염원을 받아들여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2·28이 우리나라 공식 역사에 편입된 것이다.
하지만 2·28민주운동을 잘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2·28민주운동으로 촉발된 마산의 3·15의거나 4·19혁명에 비해 국민적인 인지도가 낮다. 2·28민주운동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이해도 역시 높지 않다. 지난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대구 시민 50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이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몰랐다.
2·28민주운동 홍보를 위해선 국정 역사 교과서 반영이 시급하다. 2·28은 한국 첫 민주화 운동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그러나 교과과정엔 4·19혁명 내용만 있을 뿐, 2·28에 대한 언급이 없다. 초교 6학년 사회과 교과서 '우리나라의 정치 발전' 부분 중 4·19혁명 전개 소개 페이지에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항해 일어난 대구 학생 시위'라는 제목의 사진이 실려 있는 게 전부다. 대구시와 기념사업회는 2018년부터 2·28민주운동의 국정 역사 교과서 반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25일 한국기자협회와 전국 시·도기자협회 임직원 30여 명이 대구 2·28민주의거기념탑과 2·28기념중앙공원을 찾았다. 이 행사는 전국 언론인은 물론 국민에게 2·28의 역사적 의의와 숭고한 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28이 국민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선 이런 사업이 필요하다. 지역 다른 직능·사회단체들의 동참을 기대한다. 학계는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과서 수록을 위해선 더 많은 연구 성과를 내야 한다. 2·28민주운동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신 자산으로 승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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