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27일) 가까스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처지를 절벽에 매달린 상황에 비유, "절벽에 매달렸을 땐 손을 놓고 과감히 떨어져야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면 더 크게 다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날 "이재명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깨끗하게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한 데 이어 재차 사퇴를 요구한 뉘앙스이고, 이재명 대표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일명 '방탄'을 포기하라고, 방탄 체제를 깨라고 언급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최대) 38명이나 되는 분이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탄압이라는 이재명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애살수(懸崖撒手, 매달릴 현·벼랑 애·놓을 살·손 수)'라는 불교 용어이자 사자성어를 인용해 이같이 조언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독실한 불자로 알려져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또 "이재명 대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해온 게 잘못된 주장이라고 우리는 수차례 말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 성남시장 시절에 인허가와 관련해 저지른 비리이고 개인 문제"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혹과 관련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했고 구속돼 있고, 여러 증거 자료가 있다. 지난 더불어민주당 정권 시절에 수사가 시작됐고 더불어민주당 자체에서 제기된 문제인데, 정치탄압이 있는가"라고 더불어민주당에 묻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방탄 체제가 만들어진 요인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도 꼬집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8월 당헌 개정으로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으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 직무를 정리하고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게 개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깨끗한 정치를 한다고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구체화되고 당 대표가 되면서 80조를 개정해 당 차원의 방탄 체제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신들의 책임으로 재·보궐선거 사유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는 규정을 바꿔 민심의 심판을 받은 것도 잊었는지 또 바꾼 것이다.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바꾸는 것을 압도적 제1야당이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는 걸 국민들은 믿지 못한다. 힘 있는 사람에 맞춰 다 해주는 정당이라는 걸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국회의원 297명 출석에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됐다. 기권은 9표, 무효는 11표였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되는데, 149표를 못 채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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