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27일 이재명 더불어주당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이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로 인해 가까스로 부결, 이에 '사실상 가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무기명 투표였던 까닭에 알려지지 않은 이탈표의 주인들을 이재명 대표 지지층 '개딸' '양아' 등이 색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자제를 촉구했다.
참고로 개딸은 개혁의 딸, 양아는 양심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층을 성별로 나눠 부르는 표현이다.
이경 부대변인은 28일 오후 1시 2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딸과 양아님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제 가결표 숫자에 마음이 답답하다. 배도 고프지 않다. 대선 패배 후 몇 주를 통곡하면서도 강한 척하며 버텼는데, 어젯밤에는 속상함을 달랠 길이 없었다. 자취방에서 안주 없이 혼술(혼자서 술을 마심)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전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297명 출석에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됐다. 기권은 9표, 무효는 11표였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되는데, 149표를 못 채워 부결됐다.
이어 이경 부대변인은 "부결 결과 발표 후의 (이재명) 대표님 말씀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여러 번 봤다"면서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해 힘을 모아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사독재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도록 하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전날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표님께서는 '소통'과 '검사 독재 정권에 맞선 강한 민주당'을 말씀하셨다"며 "개딸, 양아님들. 우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40명 살생부 같은 의원 명단을 만들면, 이재명 대표님를 옹호했던 의원들마저 등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오히려 국힘(국민의힘)이 즐거워하고 바라는 분열로 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대표님은 소통을 말씀하신다. 대표님의 메시지에 힘을 실어드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현재 페이스북 등 SNS에는 28명을 지목한 '이분들 얼굴 잘 기억해 놓으세요'라는 제목이 달린 버전과 44명을 지목한 '더불어민주당 낙선 명단, 우리 지지자들은 오늘 여러분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설명이 달린 버전 등 살생부 명단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이는 전날 글로만 퍼지던 내용이 이미지로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28명 또는 44명은 전날 표결 결과를 두고 이탈표가 최소 28명이고, 다른 정당과 무소속 의원 등에서 부결표를 냈을 경우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추정 하에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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