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수성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주민 설명회에서 일조권 침해, 가로수 훼손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빗발쳤다. 특히 기본계획안 도출 과정에서 일조권에 대한 검토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엑스코선 주민설명회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민들은 AGT 차종 도입과 대형 고가 구조물로 인한 일조권 피해를 가장 우려했다.
주최 측 환경영향평가 담당자는 "모노레일 도입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예비 타당성 조사 당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향후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차종(AGT) 변경에 따른 재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AGT 교각 구조물은 가로 폭이 약 8m로 폭 0.85m 구조물 2개가 평행한 모노레일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 심의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일조시간 확보도 관건이다. 관련 법에 따라 교각 건설 이후에도 주변 지역에 2시간의 일조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2시간의 일조시간을 확보하려면 교각 구조물 높이의 2배에 달하는 이격거리가 필요하다. 엑스코선 교각 높이는 편차가 있지만 주로 13~14m 내외가 될 예정이다. 주변과의 이격거리도 26~28m 이상 확보되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인도 포함 도로 폭이 25m인 대현로 등 일부 구간에서는 이를 충족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동대구로 가로수 훼손과 도로 축소에 대한 염려도 나왔다. '범어네거리부터 동대구역 일대까지 이어지는 동대구로 히말라야시다 가로수 유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주최 측은 "일부 훼손이 불가피하고 뿌리를 얕게 내리는 수종 특성 때문에 이식도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훼손 범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왕복 4차로인 대현로 등 차로 폭이 협소한 구간에는 교각 기둥을 열차 진행 방향으로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설계해 폭을 1.2m까지 줄이고, 차로 수 감소나 인도 폭 감소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지난 27일 열린 공청회와 마찬가지로 철제차륜 AGT 도입에 따른 소음 및 경관 훼손과 관련된 지적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주최 측은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사업이 늦어질수록 비용 부담은 커지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제시된 안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하는 게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시민 의견을 계속 듣겠다"고 했다.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이시아폴리스까지 12.5㎞ 구간을 오가는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은 2025년 착공, 2029년 준공 및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비 60%, 시비 40% 비율로 사업비 7천80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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