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튀르키예 지진 직접 피해 45조원, 재건비용 132조원

국가경제 휘청, 2021년 국내총생산(GDP)의 4% 해당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직접 피해액 182조원

자연재해가 이토록 무섭다. 튀르키예 재건비용만 국내총생산의 4%가 소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자연재해가 이토록 무섭다. 튀르키예 재건비용만 국내총생산의 4%가 소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하늘의 무서움이 아니라 땅의 분노가 더 무섭다. 최근 지진으로 인해 한 국가의 근간이 휘청거릴 정도다. 세계은행(WB)은 튀르키예 지진 직접 피해 규모가 342억달러(약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해 추정치인 342억달러는 2021년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해당한다. 간접적이나 2차적 영향을 고려하면 GDP 대비 피해 추정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WB는 전체 재건에 소요되는 비용은 최대 680억달러(약 9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진 피해 지역의 주택, 학교, 병원, 공공 인프라 모두 수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피해 지역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문가들은 재건에 최소 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 비용도 1천억 달러(약 132조원)를 넘을 수도 있다. 이는 대한민국 연간 예산의 5분의1 수준. 움베르토 로페스 세계은행 튀르키예 지사장은 "이번 재난은 튀르키예의 지진 위험이 높고, 공공 및 민간 인프라의 복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995년 고베대지진 당시의 모습. 도로가 두부 잘리듯 꺾였다. 연합뉴스
1995년 고베대지진 당시의 모습. 도로가 두부 잘리듯 꺾였다. 연합뉴스

1995년 1월17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 뿐 아니라 오사카와 교토까지도 피해가 번졌기 때문에 '한신 아와지 대지진'이라고도 불리는 고베 대지진(진도 7.2 규모) 때는 사망자가 6천300명, 피해액이 1천400억 달러(약 182조원)에 달했다. 튀르키예의 4배에 달하는 이유는 일본의 물가와 자산가치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지진으로 인해 잘 나가던 항구, 동서양 문화의 교류도시 고베시는 일본 지역 중에서도 최고의 부채를 안고 가는 도시로 몰락하고 말았다. 고베 대지진으로 고베항의 기반시설이 무너지면서, 부산항이 급격하게 물동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고베시는 수년간 재건비용만 피해액의 갑절이 더 소요됐다.

한편,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에서는 3주가 지났지만, 또다시 5.6 규모 여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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