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로동 차량기지는 혐오시설"…대구 엑스코선 결사반대 외친 주민들

불로동 주민 "지금까지 소음에 시달렸는데...이제는 차량기지가 웬 말"
대구교통공사 "주민 의견 취합해 적극 검토할 예정"

28일 오후 3시 동구청 민방위훈련장에서
28일 오후 3시 동구청 민방위훈련장에서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 참석한 동구 주민들은 차량기지는 혐오시설이라며 결사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김주원 기자.

28일 대구 동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주민 설명회에서 불로동에 계획된 차량기지를 두고 강한 반발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3시 동구청 민방위훈련장에서 열린 엑스코선 주민설명회에는 동구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K-2 공군기지가 있는 탓에 개발이 제한되어 낙후됐던 불로동에 또다시 '혐오시설'이 들어온다며 우려를 표했다.

불로동 주민 A씨는 "지난 세월 동안 K-2 공군기지로 인해 소음과 재산상 피해를 계속 받아왔다"며 "공항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그간 낙후됐던 지역이 발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는데, 또다시 차량기지가 들어온다고 하니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야월에 사는 주민 B씨 역시 "차량기지를 봉무IC에서 불로동으로 이전하기 전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한 번이라도 들어봐야 했던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현재 계획 중인 차량기지는 기존의 1‧2호선과 달리 2량밖에 되지 않는 작은 규모"라며 "향후 택지개발과 공항 후적지 개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확장 가능성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나와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교통공사의 엑스코선 개발기본계획에 따르면 엑스코선 차량기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불로동 지역에 2만3천760㎡(약 7천187평)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기존 봉무IC 인근에 3만1천㎡(약 9천377평)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에 비해 4분의 3 수준이다.

대구교통공사는 봉무IC 인근에는 3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도 밀집해 있고, 면적도 좁아 추후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불로동으로 이전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는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이시아폴리스까지 12.5㎞ 구간을 오가는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은 2025년 착공, 2029년 준공 및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비 60%, 시비 40% 비율로 사업비 7천80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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