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타의 추종 불허하는 강점 갖춘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 최적지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지난달 27일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산업부는 심사, 발표,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입지를 결정한다. 구미를 비롯해 전국 10곳 이상이 유치전에 나섰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혁신 생태계 조성과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첨단 전략기술 보유 여부, 지역별 산업 생태계 성숙도, 기반 시설·전문 인력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반도체 필수 인프라 구축, 산업 육성, 예비타당성 면제 및 인·허가 처리 기간 단축, 금융, 인력 등 반도체 특화단지 특성에 맞는 패키지 지원이 이뤄진다.

평가 항목들을 살펴보면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기에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다. 구미국가산단 내에는 SK실트론·LG이노텍·매그나칩반도체·KEC·삼성SDI·원익큐엔씨·엘비루셈 등 반도체 기업 359곳이 밀집해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곳은 구미가 유일하다. 20분 거리에 대구경북신공항이 들어서게 돼 물류 여건도 우수하다. 즉시 입주 가능한 구미 5산단 등 넓은 국가산단을 보유한 것과 풍부한 공업용수, 안정적 전력 공급 등도 강점이다. 여기에 경북도는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구미 등에 경북도 가용 재원의 매년 10%(수백억 원)를 10년간 파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달 1일 구미산단 내 반도체 기업 SK실트론이 구미에 2조3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MOU를 체결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힘을 싣기도 했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윤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천명한 국가균형발전과 일맥상통하고, 반도체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에 구미뿐 아니라 대구경북 운명이 달렸다. 41만 구미 시민은 물론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염원하는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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