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막바지에 다다른 전당대회 열기를 반영하듯 축제를 방불케 했다. 연설회가 열리기 한 시간여 전부터 대구 엑스코 앞은 붉은 옷을 입은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입구에는 홍보 영상을 송출하는 트럭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고, 꽹과리와 북을 치며 응원전을 벌이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지지자들은 세 싸움을 하듯 후보 이름을 쉼 없이 연호했다. 지지자들은 '김기현 압승', '승리의 당 대표 안철수', '당 대표는 황교안'이 적힌 팻말을 흔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천하람 후보 지지자들은 홍보용 트럭만 세워뒀을 뿐 활동은 하지 않았다. 천 후보 측 관계자는 "옛날 방식의 유세는 지양하기로 했다. 일부러 지자들을 모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경전은 장내에서도 이어졌다. 김기현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나란히 입장하자 황교안 후보 지지자는 나 전 의원을 향해 "나경원 아웃"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후보들이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힘을 싣겠다는 퍼포먼스를 하자 지지자들은 각 후보의 이름을 더 크게 외쳤다.
연설회가 시작되면서 기싸움은 더욱 격해졌다. 안철수 후보가 연설에서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 공방을 펼치자 김 후보 지자자들은 "가짜뉴스"라고 외친 반면, 안 후보 지지자들은 "안철수"라고 맞받아쳤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한 발언을 언급하며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의 딸 박근혜"이라고 하자, 황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야, 이 개XX야"라는 욕설이 터져 나왔다.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홍보 영상에 이준석 전 대표가 등장하자 "배신자"라는 야유도 쏟아졌다. 황 후보 지지자들이 천하람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자 천 후보 지지자는 "너나 잘하세요"라고 맞받았다.
대구경북에 구애를 보내자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윤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24만7천표를 이겨서 당선됐는데,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171만3천894표 앞서서 이겼다. 대구경북이 정권교체의 산실"이라고 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가 "대구경북은 정미경과 한몸이었다"며 큰절을 하자 지지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도 TK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큰절을 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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