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들은 여당 최대 주주인 TK 당심 잡기에 총력전을 벌였다.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통과 구미 산단 개발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안철수·황교안 의원은 '보수의 본산'인 TK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기현 "TK신공항 개통"…천하람 "구미 리쇼어링 특구 지정"
김기현 후보는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신공항 개통을 내세우며 TK표심 잡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신공항을 1차로 빨리 개통해야 한다"며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산업, 국가산단 조성, 반도체 산업, 2차전지 산업, 바이오산업 등도 육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구미 리쇼어링 특구 지정'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천 후보는 "지금 구미의 LG 디스플레이 P5 공장이 폐쇄됐고, 삼성전자가 구미 수출의 견인차에서 베트남 수출의 견인차가 된 지 이미 오래"라며 "해외로 떠났던 기업들이 다시 구미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구미를 리쇼어링 특구로 지정해 구미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TK와 인연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아내와 저는 3년 전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구로 와서 목숨 걸고 20일간 의료봉사했다"며 "(아내가) 대구에는 오고 싶다고 해서 (오늘) 함께 왔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정통 보수'를 강조하며 TK당원들의 지지를 구했다. 황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정신을 이어 보수의 가치가 있는 정통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기현 "내부총질 그만"…안철수 "김기현 체제, 野 공세 못 막아"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하게 이뤄졌다. 김 후보는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면서 경쟁자들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전당대회는 우리 당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잔치다. 집안싸움 내부 총질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귀빈석에 앉아 있는) 나 전 의원에게 힘내시라고 박수를 쳐달라"며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안 후보는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김 후보의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 안정이 되면 여당에 대한 공세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김기현 체제로는 공세를 막기 힘들고 대통령도 힘들다"며 "보수가 진보에 대해 도덕적 우위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 반대로 우리가 도덕적인 문제로 공격을 당한다면 내년 총선은 실패한다"고 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우리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민주당이 쾌재를 부를 것"이라며 "김 후보의 비리를 총선 시계에 맞춰 시기별로, 내용별로, 주도면밀하게 까발리며 우리 당을 총선 참패의 늪으로 떠밀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정통보수 가치는 무너지고 우리나라는 조만간 사회주의로 가게 될 것"이라며 "천하람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 2중대, 이준석 시즌2가 된다. 대통령 국정을 돕기는커녕 발목 잡기만 할 것"이라고 견제했다.
천 후보는 TK지역구 의원들을 전방위적으로 비난하는 강수를 던졌다. 천 후보는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의 권력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 보다도 TK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당장 구미의 금오공대만 하더라도 영웅의 유산 아니냐. 금오공대 총장 출신 김영식 의원님. 구자근 의원님, 나경원 의원을 쫓아내고 권력에 줄서는 연판장에 서명한 과거를 청산하고 저와 함께 대구경북의 젊은 세대가 좋아할 뉴스거리를 만들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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