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미혼 자녀 둔 부부 가계 학원비 월평균 '36만3천원'…2019년 이후 최고

2019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최고…사실상 역대 최고치일 가능성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9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신의 수능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9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신의 수능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 중 초·중·고교생 자녀의 학원비로 쓴 금액이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사교육비가 오른 데다, 코로나19 기간 이뤄진 비대면 수업으로 학력 저하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의 교육부문 소비지출은 월평균 20만3천735원으로 전년(18만1천528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0만4천775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초·중·고교생 자녀가 있는 가구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달랐다.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학원교육 지출'(학생이 정규교육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선행학습을 하는 데 쓴 돈)은 지난해 월평균 36만3천641원으로 2021년(30만7천426원)보다 18.3%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학생학원교육 지출 통계 작성 대상이 '1인 이상 비(非)농림어가'에서 '농림어가 포함'으로 바뀐 2019년(30만2천156원) 이후 최고 금액이다.

통계 개편 전인 2018년 이전과 직접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당시 학생학원교육 지출이 월평균 20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학원비 지출이 사상 최고치일 가능성이 높다.

교육계에서는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학원비가 오른 측면도 있지만, 최근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사교육 수요 자체가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코로나19 세대'를 중심으로 상·하위권 간 학력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에 불안감을 느낀 학생·학부모의 사교육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에는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잠시 줄었다가, 이듬해부터 학교 대면 수업과 학원 수업이 정상화되면서 학원비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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