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다. 이 책은 '챗GPT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글쓴이가 챗GPT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단박에 눈이 간 것은 제목이나 내용이 아닌, 이같은 획기적인 기획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의 기획에 의해 챗GPT가 원고를 작성하고 이를 번역 AI인 '파파고' 번역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번역부터 교정·교열까지 단 7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그렇다보니 여느 책과는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보통 책장을 넘겼을 때 첫 페이지에 작가의 프롤로그나 추천사가 들어가는 형식인 반면 이 책은 첫 페이지에 '기획자 출간 히스토리'와 '책을 읽기 전 참고할 사항'이라는 코너가 들어가 있다. 또한 책 내용과 함께 챗GPT가 작성한 영어로 된 원본도 수록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책은 인연, 만족, 하루, 인생, 목적의식 등을 키워드로 삶의 지평을 넓히는 45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행복한 삶을 꾸리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건네는 자기계발서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히 보인다. 내용이 구구절절 옮지만 뜬구름 잡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은 철학자나 인간관계 전문가 등이 내놓는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들을 읽기 쉽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는다. 다양한 사례가 들어가는 것은 필수다. 반면 이 책의 내용에는 독자들에게 피부로 와닿게 하는 경험담이나 사례가 없고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선입견이 살짝 들어갔지만 무미건조하다는 느낌도 든다. 각 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술술 읽히지 못하는 문제점도 보인다.
이 책을 기획한 출판사는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출판계가 고사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의식에서 AI의 성능과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책 출판에 있어서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줬다는 면에서 이 책의 출간은 참신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299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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