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딸에 눈물의 편지' 이경 "이재명 가결표에 배도 안 고파…자취방서 혼술"

"대선 패배 후 몇 주 통곡하면서 버텨…다같이 지혜 모아야" 자제촉구

재명이네 마을 캡처.
재명이네 마을 캡처.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이탈표가 쏟아진 상황과 관련 강성 지지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남기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지난달 28일 '개딸과 양아들님들에게'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어제 가결표 숫자에 마음이 답답합니다. 배도 고프지 않다. 대선 패배 후 몇 주를 통곡하면서도 강한 척하며 버텼는데, 어젯밤에는 속상함을 달랠 길이 없었다. 자취방에서 안주 없이 혼술을 했다"고 적었다.

이 부대변인은 "부결 결과 발표 후의 대표님 말씀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여러 번 봤다"면서 "대표님께서는 '소통'과 '검사 독재 정권에 맞선 강한 민주당'을 말씀하셨다"고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개딸 양아들님들~ 우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30~40명 살생부 같은 의원 명단을 만들면, 이재명 대표님을 옹호했던 의원들마저 등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오히려 국민의힘이 즐거워하고 바라는 분열로 갈 것이다. 대표님은 소통을 말씀하신다"며 "대표님의 메시지에 힘을 실어드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을 건넸다.

앞서 지난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 이탈표가 대거 나오자 강성 지지자들은 가결에 찬성한 의원들을 '색출'해야 한다며 격한 분위기가 고조됐다.

일부 개딸(개혁의 딸)은 '인증샷'이라며 지역구 의원에게 "투표에서 가결하셨나요? 부결하셨나요?" 확인하는 문자를 보낸 뒤 답변을 캡처해 공개했다. 한 의원은 지지자가 "제 손으로 뽑은 의원이 설마 (체포동의안) 가결에 동의했는지"묻자 "그럴 리가 있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강성 지지자는 "수박 인증 제대로 했네요"라고 보낸 문자에, 한 의원은 "부표 던졌으니 함부로 얘기하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표가 예상을 뒤엎고 대거 이탈하자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친명계는 비명계를 겨냥해 "제 발로 나가라" 등 다소 거칠게 공세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효표 논란을 빚은 기표용지 사진을 올리며 "그 의원은 제 발로 걸어 나가 집을 향하는 게 어떨까"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반면 당내 대표적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달 27일 CBS라디오에서 "겉에 나온 숫자(이탈표)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방탄 국회' 비판이나 이 대표 스스로 대선 당시 공약한 '불체포특권 폐기'를 뒤엎는 데 불편해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당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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