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낮에 커튼 걷고 LED로 교체…가정도 공장도 '에너지 다이어트'

치솟는 전기요금에 사회 전반 에너지 절감 운동
한전 대구본부 관할 지난해 하반기 '에너지캐시백' 2천817가구 참여

대구 시내의 한 식당가 건물에 전기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시내의 한 식당가 건물에 전기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기 불황에 전기 요금마저 치솟자 '에너지 다이어트'를 하는 곳이 늘고 있다. 가정은 물론 공장과 학교, 농가 등 사회 전반에서 에너지 절감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에 따르면 전기를 절약한 만큼 현금으로 지급하는 '에너지 캐시백' 사업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2천817가구(210개 단지)가 참여했다. 올해 3월말까지 290가구(59개 단지)가 더 에너지 캐시백 사업에 동참키로 했다.

에너지 캐시백에 동참한 대구의 대표적 단지는 태전휴먼시아 1단지(1천970가구)다. 이 곳은 지난해 7월부터 에너지 캐시백에 참여했다. 연간 6천700㎿h(메가와트시)를 사용하는데, 지난해 12월까지 총 8만2천348㎾h(킬로와트시)를 절감했다.

주민 이모(56) 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자주 홍보하기 전까지 사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소중함을 몰랐다"며 "이제는 조금이라도 전기 사용량을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낮에는 커튼을 걷고 전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자제품은 사용할 때만 전기 코드를 연결하고 그렇지 않을 땐 빼 둔다"고 했다.

연간 800㎿h를 사용하는 신매효성백년가약청(138가구)도 주차장 LED 교체 사업을 통해 9만8천598㎾h를 절약했다.

가정뿐 아니라 효율화 기기 보급 사업을 통해 산업 현장과 학교에서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전력 대구본부에서 전기를 공급 중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신일엠피는 고효율 사출성형기를 들리며서 연간 86만6천376㎾h를 절감하고 있다. 대중금속고도 교내 건물 전체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자 연간 전기 사용량 311만7천955㎾h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농축수산 분야의 경우 지역의 한 양어장은 NH-KEPCO 함께 Green E모작에 참여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전기 사용량 9만6천674kWh를 절감했다. 또 다른 축사는 고효율 인버터를 설치해 연간 13만8천806kWh를 절약했다.

한전 대구본부 관계자는 "큰 비용을 들여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며 "에너지 사용을 줄여 전기료도 줄이고 현금을 되돌려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7일 대구 북구제3산업단지 내 (주)대아건재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7일 대구 북구제3산업단지 내 (주)대아건재에서 열린 '대구 스마트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SRS 제1호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해 산업단지 지붕 위에 설치될 태양광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시도 차원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에너지 다이어트 활동이 적극적이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최대 3조 원의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1.5GW(신고리 원전 1.5기 용량 수준)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 산단 내 공장 지붕을 태양광 지붕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통해 정비와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또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총 4천313가구(주택)를 상대로 태양광,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발전기를 지원하는 신재생 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공공시설물, 단독·공동주택에서도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취약계층 가정에 고효율 LED 전구를 지원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서도 사각지대가 없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달 14일 도청에서
경북도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달 14일 도청에서 '기후 위기 극복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도 산업단지에 최대 4조2천500억 원을 투입해 2.5G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한다. 한수원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자본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태양광 공공투자 사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전기 요금을 절감해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겠다"며 "태양광 이외에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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