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3·1절, 방탄 목적 드러난 하루"…야 "尹 3·1절 기념사, 이완용 말과 무슨 차이"

2일 여야 지도부 회의서 정국 현안 두고 입씨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절을 보낸 여야 지도부가 2일 '3월 임시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 논란',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 등을 고리로 입씨름을 벌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공휴일인 3·1절에 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을 두고 "이재명 방탄 목적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낸 하루였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공휴일이면 다음날부터 회기를 개시하게 돼 있는데 민주당은 뭐가 불안한지 임시회를 소집해놓고 의사 일정 합의도 없이 하루를 헛되게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현역 의원이라 회기 중에는 국회 동의 없이 체포되지 않는다. 민주당이 이러한 불체포특권을 이용해 '방탄 국회'를 열었다는 맥락이다.

그는 "방탄 논란 희석을 위해 3월 임시회에서 무리하게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며 "양곡관리법과 방송법 등 편법 처리 움직임이 있다"고 거론했다.

이어 "3월 임시회가 열렸고 방탄 목적도 달성했으니 남은 기간이라도 충분히 의사 일정을 협의해 3월 임시회가 성과를 거두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를 도마에 올려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일제 식민지배에 전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 기념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기념사 중 '우리는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부분을 과거 이완용 발언과 비교하며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칭한 것을 두고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석열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른척한다"며 "기념사를 통해 윤 정부의 대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고 자국 영토임을 포기하지 않은 일본, 일제 강제노동과 위안부 문제를 한 번도 제대로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군사 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이라며 "그런 일본을 두고 '파트너' 운운한 윤 대통령과 매국노 이완용이 무엇이 다른지 국민 우려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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