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화성시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9개월 남아가 아동 학대로 숨진 가운데 이 아이의 부모는 엄발을 촉구하는 한편,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
3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보티늉 씨는 지난해 11월 10일 경기 화성시 한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들을 잃었다. 베트남에서 온 보티늉 씨와 남편은 생계를 병행해야 하는 탓에 아들 동민 군을 어린이집에 맡겼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학대로 동민 군은 숨졌다.
보티늉 씨는 "아기 사고 후에 제가 밤에 못 자고 있다. 매번 아기가 나와서 '엄마, 엄마 도와주세요. 엄마, 숨이 막혀요'(라고 말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보티늉 씨는 아이의 옷가지를 손에 쥔 채 "제발 우리 아이를 다시 돌려달라.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며 "아기가 정말 보고 싶다"고 말했다. 친부 천안동 씨도 "아이가 있어서 행복했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민 군을 숨지게 한 어린이집 원장 A(60) 씨는 지난해 12월 7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동민 군을 엎드린 자세로 눕히고 그 위에 엎드려 약 14분 동안 압박하고 질식시키면서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민 군을 유아용 식탁 의자에 장시간 앉히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의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피해자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다만) 살인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티늉 부부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 부모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며 "아이가 건강하게 지내고 보살핌받을 수 있는 어린이집에 보낸 건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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