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수원, 유럽수출형 원전 'APR1000' 설계인증 취득

EUR 인증심사 노형 가운데 최단기간인 22개월만에 통과…수출경쟁력 확보 기대

이승철 한수원 품질기술본부장(왼쪽)이 현지시간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APR1000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설계인증서를 받은 뒤 마뉴엘 카라스코 EUR협회장과 이를 기념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이승철 한수원 품질기술본부장(왼쪽)이 현지시간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APR1000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설계인증서를 받은 뒤 마뉴엘 카라스코 EUR협회장과 이를 기념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개발한 유럽수출형 원전인 APR1000의 표준설계가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설계인증(EUR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APR1000은 EUR을 요구하는 원전 수출시장에서 보다 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유럽 12개국 13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된 유럽사업자협회는 신규 원전 설계를 표준화해 회원국들이 이를 원전의 표준 입찰 요건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EUR 인증은 유럽사업자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경수로의 표준설계에 대한 안전성과 경제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한수원 측은 EUR인증을 획득하면서 유럽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안전·성능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PR1000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서유럽 원전 규제자협회(WENRA)가 최신 안전 기술 수준을 적용해 유럽 요건에 맞게 현지화한 노형이다. 체코·폴란드·슬로베니아 등에서는 입찰 요건으로 최신 EUR을 반영한 노형을 요구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 등과 함께 지난 2019년 11월 EUR 인증 심사를 공식 신청했다. 이후 53개 핵심 요건으로 구성된 예비 적합성 평가를 2020년 1월 통과하고 이듬해 2월부터 본심사를 받아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수원은 EUR 인증 심사를 받은 노형 가운데서 최단 기간인 22개월만에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앞서 한수원은 2017년 유럽형 APR1400 표준설계에 대해 EUR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APR1000이 최단 기간에 EUR 인증을 받으며 우리 원전이 안전성과 경제성, 건설성 등을 입증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체코를 포함한 유럽지역에서 가시적인 원전수주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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