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핵관'은 때리되 윤석열에는 윙크? 안철수, 분리 전략으로 막판 승부수

안철수, 윤핵관 때리며 비윤계 결집 동시에 '단일화 공로' 내세우며 당심 호소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OX퀴즈'에서 'O'
'내 인생의 사진'으로 1년 전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찍은 사진 꼽아
토론회 앞서 '대선 단일화 1주년' 열어 윤핵관 저격…"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나"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전당대회 막판 당심 호소에 나섰다. 동시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저격하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당심을 다지되, 비윤계 표심 결집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3일 오후 채널A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사진'으로 1년 전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찍은 사진을 꼽았다. 그동안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거듭 경고한 점을 감안하면, 안 후보가 선거 정권교체를 이뤄낸 후보인 점을 마지막 승부수로 띄운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1년 전 오늘 저와 당시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했고, 그 결단으로 0.73%포인트 승리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사진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안 후보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OX퀴즈'에서 'O'를 선택했다. 당원들에게 정권교체 공로를 내세우는 한편 대통령과의 호흡에도 문제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토론에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선 단일화 1주년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의 진정성을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며 '윤핵관'을 정조준했다. 비윤석열계 표심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 돼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는지,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단일화가 옳았음을 인정받는 것이기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후보 측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을 노린다는 비판에 반박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1차 과반을 노리는 김기현 후보도 윤 대통령과 호흡을 가장 잘 맞출 적임자로서 본인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노동개혁'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과 호흡을 가장 잘 맞출 수 있는 당대표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강성노조가 원래 취지를 다 배신해버렸기 때문에 강성노조에 대해서는 강한 입장을 가지고 절대적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며 "그에 응하지 않으면 해체까지 각오할 만큼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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