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몸에 낙서하고 본드로 큐빅 박아…동물학대 논란 견주 "분실 방지용"

동물권단체 "강아지 무사 구조…서울로 데려올 예정"

지난 3일 경산 조영동 일대에서 몸에 털이 밀린 채 낙서돼 있는 개가 발견됐다. 케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3일 경산 조영동 일대에서 몸에 털이 밀린 채 낙서돼 있는 개가 발견됐다. 케어 인스타그램 갈무리

경북 경산에서 몸에 털이 다 밀린 채 낙서가 새겨져 있는 강아지가 발견돼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5일 동물권단체 케어(CARE)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쯤 경산시 조영동 한 식당 앞에서 전봇대에 묶여있던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케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털이 다 밀린 개의 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글자와 큐피드 화살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얼굴과 몸 곳곳에 반짝거리는 스티커들이 붙어 있고 이마 한가운데 붉은색 큐빅도 박혀 있다.

케어는 "어린 개가 털이 다 밀린 채 벌벌 떨고 있었으며 이마와 몸에 본드와 큐빅이 붙어 있었다"며 "행위자(견주)는 '분실 방지용'을 위해 낙서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해당 영상 제보자는 "견주가 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로 전봇대에 (강아지를) 묶어놨다"며 "그래도 주인이라고 (강아지는) 주인에게 가고 싶어서 낑낑거리더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더불어 "이 지역에서 자주 목격되는 강아지다. 지난주에는 이번과 다른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견주는 낙서를 지우려고 주방용 세제와 솔로 박박 씻긴다더라" 등의 목겸담이 잇따라 이어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경찰에 신고 전화가 수차례 빗발쳤다.

경찰은 현장을 확인한 후 경산시청에 사건을 넘겼고, 시청은 동물학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법상 소유자로부터 학대를 받아 적정하게 보호받을 수 없는 동물이 발견되면 지자체장이 보호조치 및 격리하도록 돼 있다.

한편, 케어는 "현재 경산 강아지는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케어는 "현장에서 와치독 활동가가 신속하게 학대자를 만나 모든 내용을 입수했고 케어에서 곧 서울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