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1달, 공식 사망자만 5만1천명

아직도 사망자는 늘고 있는 중, 지진도 진행형
21세기 최악 인명피해 1위 재앙은 아이티 대지진

우리나라 기업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가 대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튀르키예·시리아 현장에 인력과 중장비, 구호물품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업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가 대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튀르키예·시리아 현장에 인력과 중장비, 구호물품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연합뉴스

21세기 최악의 대재앙으로 기록될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 지대 지진이 한달 째를 맞이한 가운데, 공식 사망자만 5만1천 명을 넘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 사망자는 4일 기준으로 튀르키예 4만5천89명, 시리아 5천914명 등 총 5만1천3명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면서,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21세기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 중 5번째에 해당한다. 2010년 아이티(약 22만∼31만6천 명),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쓰나미(약 16만∼22만7천 명), 2008년 중국 쓰촨성(약 7만∼8만7천 명), 2005년 파키스탄(7만∼8만6천 명) 지진 다음으로 21세기 인명피해가 큰 재앙으로 집계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만 건물(주택 포함) 20만 채 정도가 파괴되거나 무너지는 등 등 직접 피해액이 45조 원이 넘는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경제성장률도 0.5%p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리아는 10년 넘게 계속된 내전과 정치적 갈등으로 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피해집계도 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지진은 진행형이다. 벌써 1만 차례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고, 지난달 20일과 27일 또다시 규모 6.3과 5.6 지진으로 추가 피해가 속출했다. 지진 피해복구마저 현재로선 기약하기 힘들 만큼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은 피해 지역에서 대피한 이들은 약 200만 명으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330여 개 텐트촌과 160여 개 컨테이너 단지가 지어졌다고 밝혔다. AFAD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만 아파트를 포함해 건물 17만여 채가 완전 붕괴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미국 은행 JP모건은 주택과 인프라 재건에 250억 달러(약 33조 원)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의 직접 피해액이 342억 달러(약 45조1천억 원)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차 및 간접 피해와 추가 여진 피해는 제외한 수치다. 전체 재건 비용은 직접 피해액의 2∼3배에 달할 수 있다고 WB는 내다봤다.

고대 문화유산까지 심각하게 파괴됐다. 기원전 4천 년에 세워진 도시인 가지안테프의 랜드마크로서 로마·비잔티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가진 가지안테프 성과 주변의 17세기 건물 시르바니 모스크의 돔과 벽 일부도 무너졌다. 시리아에서는 고대 건축물인 알레포 성채를 포함해 이스마일 모스크와 시메미스 성 등 문화 유산이 파손되거나 벽에 큰 균열이 생겼다.

한편, 학계에선 대륙판인 아나톨리아판에 자리 잡은 지역 특성상 지진이 또 빈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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