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식단체 가입 꺼리는 2030사장님들…회원 4년 연속 감소

1990년대 이상 출생 업주 비중은 2020년 5.2%에서 올해 9.9%로 증가
같은 기간 1960년대 이하 출생 업주 비중은 22.4%에서 17.8%로 감소
"청년 세대 개인주의적 성향 반영… 결속력 약화로 영향력 줄어들 것"

대통령실이 내수 진작을 위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내수 진작을 위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영란법에서 규정된 음식값 한도를 현재 3만 원에서 5만 원 등으로 올릴 수 있는지 질문이 있었다"며 이같이 시사했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 앞에 걸린 메뉴판의 '영란메뉴'. 연합뉴스

대구에 2030세대 외식업주가 늘어나면서 외식업 단체 가입률이 저조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외식업 단체는 정치권 등에 목소리를 내는 집단 행동 과정에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5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지난 1월 1990년대 이상 출생 업주의 외식업소 비중은 9.9%로 지난 2020년(5.2%)보다 4.7%포인트(p) 증가했다. 반대로 1960년대 이하 출생 업주의 외식업소 비중은 이 기간 22.4%에서 17.8%로 4.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외식업중앙회 회원 수도 줄었다. 최근 10년간 대구시지회 회원 현황을 보면 회원 업소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증가했지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감소했다.

연도별 회원 수는 2019년 1만9천852곳, 2020년 1만9천137곳, 2021년 1만8천659곳, 지난해 1만8천391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구 전체 외식업체 가운데 회원 업소 비율은 2018년 63.1%, 2019년 57.0%, 2020년 50.5% 등으로 해마다 줄어 들었다.

회원 등록을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 외식업중앙회는 청년 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문제는 업체 간 결속력이 약화하면서 외식업계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김동근 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장은 "매장을 두지 않고 배달·포장 전문으로 영업하는 1인 창업인이 부쩍 늘었다.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잘 구하니 공동체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제도 개선, 권익 보호를 위해 여러 활동을 해야 하는데, 회원이 줄어드는 만큼 동력도 상실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식업중앙회와 같은 단체는 회원 업소 의견을 수렴해 정부, 지자체로 제도적 문제점을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외식업중앙회는 지난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직자 등에 사교‧의례 등 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음식값 한도가 3만원으로 규정되자 공청회 등에 참석해 음식 가액 한도 상향을 요청해 왔다.

올해도 ▷농축수산물에 대한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적용 기준 1억원으로 상향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지회는 회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공제회를 설립, 음식 재료를 대량 구매해 회원 업소에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김 지회장은 "중앙회 활동으로 맺는 결실은 모든 업주에게 똑같이 돌아가는데 가입에 있어서는 개인 득실만 따지는 점이 아쉽다"면서 "외식업계 이익 대변을 위해 대구시내 음식점주들의 자발적 회원 가입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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