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사퇴 청원' 입장 묻자 침묵…"화재 현장 피해 관심 가져달라"

민주당 내홍 점입가경…청원게시판서도 '이재명 사퇴' vs '사퇴 청원 세력 영구제명' 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후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로부터 화재 발생 경위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후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로부터 화재 발생 경위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당 게시판에 올라온 데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5일 오후 인천 동구 현대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퇴 청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화재 피해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사퇴 청원이 당 게시판에 올라온 것을 알고 있었는지',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내부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등을 묻는 질의에도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스로 부결된 이후 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친명계와 강성지지층은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확인된 '이탈표' 색출을 이어가는 한편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이낙연 전 대표의 출당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리며 맞서고 있다.

이날 기준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출당·제명을 요구하는 게시글과 함께 이 같은 청원글을 올린 당원에 대한 영구 제명을 촉구하는 글이 함께 올라온 상태다.

지난 3일 게시된 '이재명 당대표 사퇴 및 출당,제명 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3천100명이 동의한 상태다.

해당 글 작성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이 현재 이재명 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토착비리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기에 권리당원으로서 청원드린다"고 청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소수의 개딸이나 이재명 사당이 아니다.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또 "지금의 민주당은 제가 지키고 노력했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팬덤정치로 잘못된 방향으로 당의 앞날이 좌우되고 이재명이라는 개인의 사당화로 변질되고 있는 작금의 민주당은 합리적 목소리가 함께하는 공당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청원게시판은 권리당원 2만 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된다. '30일 내 권리당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지도부가 청원에 공식 답변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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