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청년 당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지금 필요한 것은 사즉생(死卽生, 죽기로 마음 먹으면 산다)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아니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 삶도, 정치 개혁도, 정당개혁도, 그 어느 것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당은 계속 분열되기만 했다"고 이재명 대표의 실책을 지적하면서 "그 결과가 무엇인가. (국회 체포동의안의) 압도적 부결을 예상했지만, 찬성표가 한 표 더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 이재명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희생밖에 없다"고 앞서 언급한 '사즉생'에 대해 설명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정부 및 대여 투쟁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국민의 눈, 귀를 막으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세월 국민을 위해 싸워온 민주당이 지금은 누굴 위해 싸우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뿌리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비교 사례로 들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죽음도 불사한 김대중은 그러지 않았다. 3당 합당 때 홀로 손 들고 반대 의견이 있다고 말한 노무현도 그러지 않았다. 죽음을 겁내지 않고 폭정에 저항했고 소수의견도 존중받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면서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국민들께서 다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실 것이다. 그래야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논리를 폈다.
▶이어 박지현 전 위원장과 청년 당원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당직자 교체, 외부 인사들로 구성한 민주당 혁신회의 설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제도 개편안 추진, 당 대표급 공통공약추진단 운영, 당 대표 타운홀 미팅 청중을 일반 국민으로 교체할 것 등이다.
특히 박지현 전 위원장은 '당직자 교체' 요구와 관련, "지금 당은 전략도, 비전도, 가치도 없어 보인다"며 "당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을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당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게 개혁을 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처럼 이재명 대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한 것과 관련, '사퇴 요구를 한 것이냐'는 질의에 부인하며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당이 개혁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에게 추가로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 국회 체포동의안과 관련, 이재명 대표의 처신에 대한 질문에는 "이재명 대표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냐고 했을 경우,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게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을 더 이상 잃지 않는 모습일 것"이라고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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