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누적 관람객 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384만3천529명을 기록,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 중 최다 관객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슬랭덩크는 지난 5일 기준으로 2017년 380만2천여 명의 관객 수로 1위 자리를 지키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넘어섰다.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이 이끈 1990년대 인기 농구 만화 '슬램덩크'를 극장판 영화로 옮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만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포인트가드 송태섭의 이야기를 전면 내세워 304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2023년 새해 개봉작들 중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3040세대에 이어 영화가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슬램덩크 열풍에 빠진 1020세대도 늘어나 관람객층이 한층 더 확장됐다. CGV에 따르면 해당 작품의 연령대별 관객 비중은 20대 26.1%, 30대 33.5%, 40대 26.8% 분포를 보였다.
특히 개봉 초반과 달리 여성 관람객도 크게 늘어 전체 관객 수 절반을 넘는 55.2%가 여성 관람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를 수차례 관람하는 'N차 관람객'도 슬램덩크 열풍에 힘을 보탰다. 더빙판과 자막판 두가지 버전을 모두 즐기는 이들도 많을 뿐더러 일부 영화관에서 팬들을 위한 슬램덩크 응원상영관 등 특별상영관 운영에도 나서면서 최소 2회차 관람에서 많게는 10회차 관람까지 이어가는 관람객도 생겨났다.
영화를 세차례 본 직장인 A(31) 씨는 "영화가 만화 원작 장면을 그대로 옮겨놔 생동감이 느껴져 계속 보게 된다. 봐도봐도 새롭고 질리지 않는다. 슬램덩크 팬들에게 팬서비스를 확실히 했다는 생각"이라며 "더빙판과 자막판이 묘하게 느낌이 다르다. 더빙판은 옛 추억을 불러일으켜 좋고 자막판은 스토리가 세심하게 전달돼 좋다"고 했다.
여기에 서점가의 슬램덩크 열풍, 백화점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 오픈 등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끓어오른 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10일 더현대 대구에서 열린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는 개점 10일만에 약 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화 배급사 NEW 관계자는 ""원작이 90년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기 충분했다. 작품의 높은 완성도와 매력적인 캐릭터, 현시대를 사는 분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메시지는 관객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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