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이탈표가 쏟아진 후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수습 방향을 두고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비명계는 내년 총선을 위해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친명계는 계파 활동을 자제하고 쌍특검 등으로 맞불을 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 검은 먹구름 원인은 '이 대표 사법 의혹', 스스로 책임져야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갈등의 책임은 이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의혹에 따른 리스크를 당이 송두리째 떠안고 있다"며 "민주당의 검은 먹구름의 1차적인 원인은 이 대표의 사법적 의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사법적 의혹을 털어내기는) 쉽지 않다"며 "대표가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방탄·팬덤 정당의 우려나 공격을 넘어설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며 "이게 안되니 물러나야겠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의 사퇴는 "지도부와 이 대표가 책임지고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은 오는 7일 만찬을 갖고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사퇴를 비명계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파 분열은 '검찰 정권 노림수'…'쌍특검'으로 프레임 전환해야
친명계는 이 대표의 사퇴에 따른 민주당의 분열과 내홍은 정권의 노림수에 걸려드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당 분열을 수습하고 쌍특검 등으로 프레임 전환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탈표 등장으로 민주당이 분열했다"며 "친명과 비명 싸움이 격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키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민주당 대표를 지키느냐, 마느냐 하는 총성 없는 전쟁 중인데 내부총질을 멈추고 똘똘 뭉쳐야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내 계파 간 분열은 '검찰 정권의 노림수'라며 갈등이 계속되면 "국민들에게 아주 혹독하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 프레임에서 쌍특검 프레임'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도부가 당원들의 의견을 물어 강하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수습할 방침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9일부터 4선 의원들을 시작으로 선수(選數)별로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당내 인적 쇄신 등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청년당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이었다"며 "'사즉생'의 결단이다.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희생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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