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지난해 주택 청약 시장도 차갑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1순위 청약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민영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은 113만6천185건이 접수돼 전년(293만7천145건)보다 약 61% 줄었다. 이는 직전 1년 사이(2020년~2021년) 32% 감소한 것에 비해 더욱 가파른 감소세로 2년 사이 무려 4분의1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또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지난해 민영아파트 분양 경쟁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8대 1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2.5% 하락한 수치다. 청약 경쟁률은 1분기 14.05대 1에서 2분기 9.33대 1, 3분기 3.88대 1, 4분기 3.53대 1로 분기가 지날수록 떨어졌다.
시도별로 나눠 보면 대구 1순위 청약자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2020년 38만6천410건에서 지난해 3천441건으로 2년 사이에 10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울산(-97%), 광주(-96%), 서울(-89%), 경기(-85%) 등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데 비하면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청약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도 대구였다. 지난해 29개 분양 단지 중 4개 단지만 모집인원을 채웠다. 청약 경쟁률은 0.3대 1에 머물렀다.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지 못한 곳은 대구와 울산(0.75대 1)뿐이었다. 대구의 청약 경쟁률은 울산과도 두 배 이상 격차를 보일 정도로 낮았다.
지역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목돈을 마련하는 게 부담스러워진 데다 공급 과잉 우려, 분양가 상승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거래 심리가 식고 청약자도 크게 줄었다"며 "금리가 안정되고 부동산 규제를 추가 완화해야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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