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가운데, 예비 경찰관을 교육하는 중앙경찰학교에서도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학교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중앙경찰학교 교육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경 외박 나왔는데 너무 힘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중앙경찰학교 312기 교육생인 것으로 확인됐고,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작성자 A씨는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건수 하나 잡으면 학급 인원이 다 듣는 강의실에서 조리돌림하면서 무시했다. 어린 사람들은 물인지 음료수인지 액체를 교수님 강의하고 있는 강의실에서 아무 이유 없이 근무복 입고 있는 목에 뿌려서 옷이 다 젖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어머니께서 중경에서 잘 지내냐고 물어봤는데 그 자리에서 눈물만 뚝뚝 흘렸다"며 중앙경찰학교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크게 화도 못 내는 성격이라 참고 있다. 313기로 재입교하거나 아니면 생활관을 바꾸거나 아예 성격 자체를 바꿔버리고 싶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도 중경생인데 비슷한 입장"이라며 또 다른 괴롭힘 피해글도 이어지고 있다.
학폭 논란이 거세지자 학교도 진상 파악에 나선 상태다. 학교 측은 312기 동급생들 사이에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확인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생들을 불러 A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집단 괴롭힘이 실제로 있었다고 확인될 경우 가해자는 퇴교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중앙경찰학교는 중등교육법에 따른 학교는 아니지만, 교칙에 따라 집단 괴롭힘을 한 교육생들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생들을 신속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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