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BC] '이젠 실전이다' WBC 한국대표팀 2달여간 점검 완료

한신 꺾고 기분좋게 예선 1차 호주전 준비 돌입
김혜성 쐐기 솔로포 '쾅', 박세웅, 원태인 등 호투, 이강철호 한신 7대4 승리
14년만에 만나는 숙명의 한일전 10일 오후 7시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9회말 1사 상황에서 한신 오바타의 파울타구를 3루수 최정이 잡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9회말 1사 상황에서 한신 오바타의 파울타구를 3루수 최정이 잡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이젠 실전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이상의 목표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7일 일본 한신타이거즈와 공식 평가전을 끝으로 본 대회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낮 12시 호주와 B조 본선 1차전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숙명의 '한일전'을 거쳐 12일과 13일, 체코와 중국전을 차례로 조별경기 일정을 치른다.

이강철호는 지난 1월 16일 공식 첫 소집 이후, 각 소속 구단에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대표팀 선수들의 미국 애리조나 투손 집결, 국내팀과 일본 프로팀과의 8차례에 걸친 연습 경기 등을 통해 2달여간 최종 점검을 끝마쳤다.

그 과정에서 메이저리거 최지만의 합류 불발, 미국에서 일본으로 쉴 틈없이 빡빡한 일정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최대한 만전을 기한 대표팀은 이제 한국의 야구 자존심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대회에 발을 디딘다.

◆최종 모의고사 한신전 7대4 역전승, 김혜성 결승포

이강철호는 WBC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타이거즈와 최종 평가전에서 7대4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도쿄로 향했다.

전날 내야진 실책이 이어지며 오릭스 버펄로스에게 패배한 경기에서 풀어가야할 과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회 첫 경기 호주전에 대비했다.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강철 감독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세인트루이스)-김하성(유격수·샌디에이고)-이정후(중견수·키움)-김현수(좌익수·LG)-박병호(1루수·kt)를 기용했다. 6번 타순에는 전날 타격감이 좋았던 나성범(우익수·기아)을 올렸고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린 최정(3루수·SSG)을 7번에, 8번은 양의지(포수·두산)-9번 강백호(지명타자·kt) 순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선보였다.

선발 박세웅(롯데)은 최고 구속 149㎞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한신 타선을 2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NC)가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하고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주자 2, 3루의 위기가 이어졌으나 구원 투입된 원태인(삼성)이 실점없이 처리했다. 이어 4회에도 마운드에 선 원태인은 선두타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긴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실점 없이 넘겼다.

최정과 양의지, 강백호가 3연속 안타로 2대2 동점을 만든 한국은 에드먼이 볼넷을 골라 이어간 무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유격수 병살타를 쳤지만 3대2로 역전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상대 투수의 폭투 때 강백호가 홈을 밟아 4대2로 앞섰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건우의 적시타와 박해민의 기습 번트안타로 7대2로 달아났다.

한신도 8회말 사토가 정우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리고 1득점을 추가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특히 이날 대표팀은 전날 수비 허점을 노출했던 것과 달리 한층 더 짜임새 있는 수비를 펼쳤다. 토미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의 키스톤 콤비 플레이는 손발이 척척 맞았고 최정 역시 호수비와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파울볼까지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전날 내야진 실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말끔히 지워냈다.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한국의 7대4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한국의 7대4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전 호주 잡아야 4강 가능성 높여

이번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선적으로 넘어야 할 첫 관문은 호주다. 한국 대표팀은 객관적 전력에서는 호주를 앞서지만 장타를 경계해야한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의 장타력을 억제하기 위해 투수진을 땅볼 유도에 능한 선수들로 구성했다. 7일 한신과 최종 평가전에서도 살펴봤듯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의 키스톤콤비 플레이는 상대 땅볼 타구를 확실히 처리해 상대 타자들의 출루를 허용치 않을 셈이다.

우선 호주전 선발 투수로 가장 유력한 건 잠수함 투수 고영표다. 호주전에 맞춰 몸을 만든 고영표가 1라운드 투구 수 제한 65개에 맞춰 4이닝만 소화해주면 한국은 한결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호주를 상대로 8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부터 2007년 대만 야구 월드컵까지 3연패를 당한 뒤, 이후 8연승을 달린다.

호주는 외야수 에런 화이트필드(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KBO리그에서 워윅 서폴드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워릭 소폴드까지 두 명만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이 있다.

호주를 잡으면 한국은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전 3경기 가운데 한 판을 져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세계 이목 쏠린 '한일전'

아시아 야구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대결은 이미 본 대회 이전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7일 MLB닷컴이 선정한 '역대 WBC 최고 경기 10선'에서도 한일전이 첫머리에 꼽힐 정도로 '한일전'은 WBC 역사적으로도 세계적인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MLB닷컴이 뽑은 WBC 역대 최고의 경기는 한국과 일본이 '끝장 승부'를 벌인 2009년 2회 대회 결승전이다. 당시 한국은 이범호의 9회말 동점 적시타로 연장승부로 끌고 갔지만 10회초 스즈키 이치로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바 있다.

이제 한국 대표팀은 무려 14년이 지나 당시 경기의 설욕을 할 기회를 오는 10일(오후 7시) 맞이한다. 우선 한국과 일본 각 팀의 조별 1차전 경기에 따라 선발 라인업이 달라질 수있지만 한일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투타 매치업은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와 일본의 천재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의 맞대결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감은 한국으로선 상당히 부담스럽다.

오타니는 9일 열리는 중국과의 첫 경기서 선발 등판할 예정인만큼 한일전에서는 타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한신을 상대로한 평가전에서 3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타격감도 좋다.

오타니는 201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당시 한국과의 경기에 두 차례 선발로 나와 구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등 13이닝 3피안타 21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 만나는 오타니를 상대로 한국 대표팀의 투수들의 역투가 주목된다.

◆야구 최고의 스타들의 맞대결도 관람 포인트

올해 WBC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과 더불어 스타 플레이어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이번 WBC에는 20개국, 60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에 속한 선수 332명,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 186명, 올스타 출신 67명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이상 미국),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일본),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호세 알투베(휴스턴·이상 베네수엘라),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캐나다) 등 7명의 MVP 출신이 4개 나라 대표로 뛴다.

WBC에선 흥미로운 대결도 준비됐다. 일본과 미국이 4강에서 맞붙을 경우 '에인절스 동료' 오타니와 트라우트의 투타 맞대결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대표팀 김하성도 1라운드 B조에서 투수 다루빗슈 유(일본)와 대결하고, 4강 또는 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내야수 매니 마차도와 맞붙는 '샌디에이고 매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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