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틀 전인 6일 정부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방안에 대해 논평했다.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고육지계"라고 밝혔다.
고육지계(苦肉之計)는 병법 삼십육계 가운데 34계로, 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 몸이 상하는 것도 감수하며 어쩔 수 없이 실행하는 계책을 가리킨다.
▶홍준표 시장은 8일 오전 11시 5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해법은 북핵과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고육지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 FTA 체결 당시에도 민주당은 나를 이완용에 비유했고,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공격했다"면서 이번 정부 방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계묘늑약' 등의 표현을 쓰고 있는 점을 가리켰다.
전날인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 배상안은 일본의 전쟁범죄 면죄부를 주는 최악의 외교적 패착이자 국치"라면서 "국가의 자존심 짓밟고 피해자의 상처를 두 번 헤집는 계묘늑약과 진배 없다"고 지적했다.
'계묘늑약'이라는 표현은 올해가 계묘년인 것에 우리나라의 일제에 대한 국권 피탈 과정의 하나인 1905년 '을사늑약(을사조약)'의 '늑약'을 붙인 용어로 풀이된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민주당은 이번에도 똑같은 논리로 공격하지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서 우리가 어른스럽게 한 발 물러 서는 것도 차선의 방책이 될수가 있다"고 앞서 고육지계라고 평가한 것을 가리켰다.
▶이어 과거 사례를 들어 "로스엔젤레스 법원은 2차 대전 종전 후 미군포로가 학대를 이유로 일본을 제소했을때 우리와는 달리 그 아픔은 이해하지만 종전협상으로 청구권이 소멸 됐다고 판시 한 바도 있었다"면서 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을 비교, "법감정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 독일과 달리 일본의 미온적인 전후관계 처리는 그들의 옹졸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 대만간의 양안 문제로 세계 정세가 어지로운 판에 이번 한일관계 해법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고육지계로 이해한다"고 했다.
또 홍준표 시장은 "제 선친도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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