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의 메이저 대회'라는 별칭이 붙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최대 규모 간판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500만 달러·316억원)가 9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근소한 차이로 세계 골프 랭킹 1~3위를 다투는 존 람(스페인),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치열한 승부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인 골퍼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쏘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4대 메이저 대회보다 많은 상금이 걸려 있다.
지난 2019년 1천250만 달러로 역대 골프 대회 최고액을 경신한 데 이어 코로나19로 한 해를 건너뛴 대회에서 총상금 1천500만 달러, 지난해 2천만 달러로 올린 뒤 올해 다시 500만 달러를 인상했다.
람과 셰플러, 매킬로이는 대회 첫 날부터 한 조로 선두권 다툼을 시작한다. 랭킹 1위와 2위의 차이는 0.3203점, 2위와 3위의 차이는 0.1426점에 불과하다. 최근 랭킹 다툼에서 람은 셰플러에게 패했고, 매킬로이는 셰플러에게 패했으며 셰플러는 다시 람에게 패하는 등 맞물린 상황. 이 세 선수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9시 56분 10번 홀에서 한 조로 티오프 한다.
한국에서는 임성재와 이경훈, 안병훈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한국 선수들이 우승한 기억도 있다. 최경주가 2011년, 김시우가 2017년 우승했다. 대회가 끝나면 우승한 선수의 국기를 다음 대회까지 걸어두는 전통에 따라 태극기가 일년 내내 TPC쏘그래스와 PGA투어 본부의 하늘에 펄럭이기도 했었다.
최근 '특급 대회'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공동 21위로 마친 뒤 이번 대회에 출격하는 임성재는 "올해 톱10에 두 번 들었고 꾸준히 컷 통과를 하고 있다. 모든 대회에서 그렇듯 우선 예선 통과가 목표다. 리더보드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면 상위권 진입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역시 "이 대회에 네 번째 출전하는데, 매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톱10을 목표로 열심히 한번 해 보겠다"고 자신했고 안병훈도 "샷이나 쇼트 게임, 퍼트가 다 잘되면 충분히 톱5나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실력이라고 믿고 있다"고 각오를 남겼다.
이 대회의 전적에서는 매킬로이가 2019년 대회 우승자로 우세하다. 람은 2021년의 공동 9위가 최고 성적이며, 2021년부터 출전한 셰플러는 컷 탈락-공동 55위였다.
대회장인 TPC쏘그래스는 근대 코스 설계의 거장인 피트 다이의 설계로 1982년에 개장한 골프장으로 그린에 바짝 붙은 위협적이고 가파른 벙커, 호수를 따라 페어웨이가 흐르는 도전적인 홀들이 특징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홀은 파3 17번으로 그린이 자그마한 아일랜드 홀인데 경기 때면 무려 3만6천여 명의 갤러리가 선수들의 샷을 지켜본다. 대회 때면 매번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이 불어 정확한 거리 측정이 어려워 최고의 선수들조차 공을 물에 빠뜨리는 종종 벌어진다. 지난 2021년에는 4라운드 동안 66개의 볼이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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