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의료계에서 대학병원 이전 및 설립 부지 물색을 둘러싼 논의가 들끓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2030년 내 제2병원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을 두고 고심 중이며, 경북대병원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전 관련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마무리하면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영남대병원은 대구 수성구, 동구 등 지역 동남권역 환자 확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800병상 규모의 특성화병원(가칭 제2병원) 설립을 추진했고, 최적지로 수성의료지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기술 관련 첨단업종 기업 유치를 위해 수성의료지구 '의료시설용지'(8만2천여㎡) 중 5만6천㎡를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로 용도 변경하겠다고 밝혔고, 남은 의료시설용지(2만6천㎡)도 연내 용도 변경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제2병원 설립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영남대병원은 제2병원의 설립지로 수성구를 1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부지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제2병원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1만평(3만3천여㎡) 정도로 보고 있는데,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어떻게든 현재 수성의료지구에 남은 의료시설용지(2만6천㎡)를 포함해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며 "충분한 배후 인구, 면적 등 병원 설립에 필요한 조건을 고려해 지역 내 부지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성구를 최적지로 생각 중인 만큼 공사가 지지부진한 롯데몰 부지를 병원이 구입한 뒤 제2병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이 있었다"며 "최근 지역에서 군부대 이전이 추진 중인 만큼 수성구 내 군부대 후적지에 설립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11~12월 직원 및 경북의대 동문 1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본원 확장(신·증축) 및 이전에 관한 의견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전보다는 현 위치에서의 신·증축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병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위치에서 확장하는 방안 ▷이전하는 방안에 대한 각 장점 등을 도출하고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북대병원 안팎에서는 현 위치에서 신·증축을 할 경우 병원 본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난관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에 실패한 달성군이 화원읍 설화리 일대 부지에 대학병원,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분투 중이지만 현재까지 관심을 보인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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