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매천시장) 이전지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전 후보지 두 곳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 말쯤 시장 이전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8개 구·군에 추천받은 후보지 두 곳을 평가하고 있다. 북구 팔달지구와 달성군 대평지구가 그곳이다.
팔달지구(팔달동 302-2일대) 28만6천211㎡ 부지는 토지이용계획상 도시지역과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대체로 비닐하우스 등이 들어선 농지로, 일부에서 빗물펌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매천시장과는 약 1㎞ 떨어져 있다.
하빈면 대평리 667일대를 일컫는 대평지구는 자연녹지지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이뤄진 29만753㎡ 면적 땅이다. 논, 비닐하우스가 조성된 경작지로 쓰이고 있다. 매천시장과는 8㎞ 거리(직선거리)로 차량으로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후보지 이점으로 북구청은 매천시장과 가까워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성이 높고 도심과 가까워 물류비를 저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달성군청은 해당 지역이 비교적 낙후된 만큼 균형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 등에서 후보지로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북구청 관계자는 "팔달지구로 옮기면 현재 매천시장 주변에 형성된 상권과 연계를 유지할 수 있고, 대구 중심과도 가까워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고속도로가 인근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고 말했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교통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하빈면 인근을 지나는 대구 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했고, 대구시에서 다사~왜관 광역도로 등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군 차원에서도 하빈 군도 7호선 확장 등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지는 지난 2015년 매천시장 시설현대화를 위한 연구용역 때 북구 검단지구, 달성군 구라지구와 함께 평가 대상에 오른 이전 후보지다. 이 가운데 검단지구는 금호워터폴리스에 포함됐고, 구라지구를 대상으로는 다른 개발 계획이 세워지면서 이전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2015년 대구시는 ▷법·제도적 여건 ▷교통·개발 여건 ▷부지환경 여건 ▷중장기적 잠재 여건 ▷경제적 여건 등 크게 5가지, 세부적으로 19개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후보지를 평가했다. 당시 구라지구가 1순위였고 이어 팔달지구, 대평지구, 검단지구 순으로 평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팔달지구와 대평지구는 각각 61점, 57점을 받아 4점 차로 북구가 앞섰다. 팔달지구는 법·제도적 여건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부지환경 여건 측면에서는 비교적 불리하게 나왔다. 대평지구는 부지환경 여건에서 강세, 법제도적 여건에서 약세를 보였다.
대구시는 이번에 이들 19개 항목에 구·군 경제적 지원 정도를 더해 모두 20가지 항목으로 후보지를 평가하기로 했다. 항목별로 최저 1점부터 최고 5점까지 점수를 매기고 전문평가단 의견 등을 수렴해 이전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8년 사이 도로 등 주변 여건이 변화한 만큼 결과는 미지수다. 신설 항목이 희비를 가를 거란 예측도 나온다. 19개 항목 평가 점수가 2015년 때와 유사하게 나오더라도 여기서 최고점인 5점을 받으면 결과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문 평가단을 구성해 구·군이 지원하는 재정 규모와 향후 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 등 효과성과 활용성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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