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김재원 최고위원 "당원들이 '이준석 청산' 선택했다"

"훌리건들이 경기장 난입해서 선수처럼 뛰었다…20년 간 처음 보는 일"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김재원 최고위원 당선자가 전대 결과를 두고 "당원들이 아마 이준석 대표를 청산하는 그런 전당대회로 끌고 갔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8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에서 김기현 후보 당선으로 끝난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묻는 진행자에 "선거 중반 되면서 천하람 후보가 나와서 마구 이리저리 총기 난사하듯이 공격을 해댔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실제 결과도 그렇게(이준석 전 대표 청산) 됐다"면서 "사실 천하람 후보가 나와서 자기가 2등을 하겠다고 안철수 후보까지 공격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초기에는 상당히 선전을 했지만 같이 가라앉는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명의 후보 모두 군소 후보로 전락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몇 명이 환호하면 거기에 취해서 마치 자신들이 크게 득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그런 선거는 자신들만의 세계에 너무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대 결과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도왔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당원들의 판단은 진실로 날카롭고 진실로 당을 위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 명의 후보 중에서 과반수를 넘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선거를 해보면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부지깽이하고만 상대해도 두렵다"면서 "왜냐하면 상대가 한 30%를 갖고 간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김기현 후보가 50%이상을 얻은 것은 굉장히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했었고 또 당원들이 상당히 많이 밀어준 결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50% 이상 (득표율로) 이긴 것은 아주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향후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선 "예측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당원들이 느낀 것은 (이 전 대표가) 힘든 상황을 계속 만들었고 그런 상황이 경기의 판을 깨려는 훌리건처럼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스스로가 선택하는 여지에 따라서 좀 달라지겠지만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이준석 정치를 우리 당에서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준석 부류의 정치는 좀 청산됐으면 좋겠다'는 당원들의 뜻이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당 지도부 구성이 '친윤일색'이라는 일각의 평가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가 잘 갈 수 있도록 당에서 혼연일체가 될 건지가 모든 분들의 일반적인 관심사였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마치 훌리건들이 경기장에 난입해서 선수처럼 뛰는 바람에 당내 큰 갈등의 소지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당내 경선에서 이 정도로 상대방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든지, 또는 그를 통해서 어떤 반사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20년 동안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있으면서 처음 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김기현 신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안철수·황교안 후보를 겨냥해 "투표를 하고 있는데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처음봤다. 오늘 현장에서도 이미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를 발표하려는 장소에 '김기현은 사퇴하라'라는 현수막을 잔뜩 붙인 후보도 있었다. 이런 것이 당의 단합과 공정한 선거를 저해하는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