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 9천900원 AI 아나운서 활용한 치안 동영상 화제...비용 절감+홍보 효과 톡톡

정책홍보 업무 담당자 아이디어에서 출발
다른 경찰청에서도 높은 관심

대구경찰청이 챗GPT와 가상인간을 활용해 제작한 전세사기 예방 동영상.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이 챗GPT와 가상인간을 활용해 제작한 전세사기 예방 동영상.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이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업무에 접목해 비용 절감과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지난 8일 대구경찰청은 챗GPT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 아나운서는 등기부등본상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 전세사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컴퓨터로 제작된 가상인간이다.

가상인간이 등장한 홍보영상은 정책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윤인영 경위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챗GPT를 업무에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다 가상인간 제작 스튜디오와 결합해 영상으로 제작했다. 영상 속 가상인간이 강조한 전세사기 방지법은 챗GPT가 알려줬다.

챗GPT란 미국 오픈AI사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청의 홍보영상이 공개되자 다른 지역 경찰청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선 홍보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실제 아나운서를 섭외하고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촬영할 경우 최소 1천만원~1천5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대구청이 이번에 지출한 금액은 가상인간 제작 사이트 가입비 월 9천900원이 전부다.

평소 챗GPT가 정확하고 신속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많았던 김수영 대구경찰청장도 이색적인 아이디어라고 반겼다.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김 청장은 교통사고 예방법과 대처 요령, 우회전 통행 방법 등을 추가로 제작하라고 지시했다.

챗GPT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챗GPT는 웹페이지에서 추출한 자료들을 토대로 답변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윤 경위는 "챗GPT가 답변한 내용은 관련 부서에서 여러 번 검토를 거치고 외부 기관을 통해서 확인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약 범죄, 건설현장 불법행위 등 여러 주제로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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