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아이템이라면 국내법까지 바꿔버리는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 새싹기업(스타트업) 생태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미셸 데이비슨 존스 국장 등 기업통상부(DBT) 관계자, 현지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 8개 사 대표 등과 만나 간담회를 열고 양 국가의 스타트업 지원과 규제의 간극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논의에서 1정 부회장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런던은 스타트업이 사업하기 좋은 도시 2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인재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창업 10년 미만의 외국 스타트업이 1만 3천475개나 사업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영국 정부의 개별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제도뿐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규제가 거의 없는 자유로운 시장 환경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2004년부터 글로벌 기업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1천200개 기업이 영국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산업 유치 전문가들은 ▷영국 적응을 위한 사업 전략 전환 상담 ▷기술 개발 프로그램 이용 안내 및 금융 기관과 투자자 알선 ▷유럽연합(EU), 중동, 미국 등 인근 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 제공 ▷기업 투자 유치 기회 제공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니 휴스 영국 기업통상부 산업유치전문가(딜 메이커)는 "영국은 외국 스타트업의 런던 이전을 위해 2004년부터 24명의 딜 메이커를 지정해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을 운용하며 일대일 방식으로 외국기업의 영국 이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스타트업의 런던 입지 확산과 번성은 사업단계별 딜 메이커들의 개별 맞춤형 지원 활동으로 이뤄낸 성과이지만, 혁신 서비스가 출시되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규제 최소화 방침 덕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우버가 영국 시장에 진입할 당시 혁신 서비스 출시는 중요한 가치라며 국내법까지 개정한 바 있다.
휴스는 "우버 서비스 도입을 통해 기존 택시 업계의 서비스 혁신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이는 다시 우버 서비스의 개선을 가져오는 선순환적 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효용 제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후 런던자산개발공사에 방문해 에마 프로스트 혁신총괄국장을 만나 "해외 현지 적응을 위한 기술실증(PoC)은 스타트업 해외시장 진출의 첫 관문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자산개발공사의 테스트베드(시험공간)에 입점한 총 17개 스타트업 중 4개가 한국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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