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7시 울진군청 대회의실. 출근 시간이 두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회의실 안은 수백여 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제 1회 굿모닝 목요특강'을 듣기 위해 모인 열공파. 오전 7시 20분부터 진행된 90분 간의 강의 동안 공무원과 민간인 등 300여 명은 강의에 귀를 쫑긋 세웠고, 공부 열기는 내내 이어졌다.
경북도에서 시작한 '화요일에 공부하자', 이른바 '화공'이 구미시 '수공'에 이어 울진군의 '목공'까지 생겨나는 등 경북 기초자치단체에서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금공'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울진군은 9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공무원과 민간인을 합쳐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울진군 굿모닝 목요특강을 성황리에 열었다.
울진군 목공은 한 달에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각 분야의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공부하는 시간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 7시 20분부터 90분간 군민,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달 목공은 '울진의 농업 대전환'이란 큰 틀에서 3번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이날 특강은 '융복합을 통한 스마트팜 산업 확대 방안'이라는 주제로 조만호 ㈜스마트팜센터 대표이사가 진행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인구 감소, 경기 침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군의 살길을 찾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변해야 살고, 변하려면 공부를 통한 의식개선이 필요하다"며 목공 특강의 취지를 전했다.
'0공' 열풍은 경북도청에서 시작됐다.
'화요일에 공부하자'란 의미를 담은 '화공'은 민선7기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변해야 산다. 도청부터 변해야 한다. 변하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2018년 11월부터 시작됐다. 매주 화요일 새벽을 연 '화공'은 현재 200회를 훌쩍 넘겨 지난 7일에는 210회를 찍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지난해 7월 임기를 시작하면서 '수공'부터 만들었다. 김 시장은 선거 전 경북도 기조실장으로 재직하면서 '화공'에 빠짐없이 출석했을 정도로 '화공 열성팬'이었다. 구미시의 수공은 지난해 7월 20일, 1회를 시작으로 평균 180여 명이 참석, 이달 8일 32회째를 이어오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수공 특강은 직원 78% 참여했으며 구미시의 다양한 오프라인 교육 중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종수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은 "화공 특강을 경북 지자체들이 속속 벤치마킹하고 있어 강사진에서부터 수업진행을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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