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당 지도부가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 인사들로 구성된 데 대해 "윤석열 당이 됐고 이준석은 보따리 쌀 힘이 생겼고 안철수는 안랩으로 갈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치러진 전당대회 개표 결과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 대표에 당선된 것과 관련 "지금 윤석열 당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또 "선거를 보면 항상 2등이 제일 문제다. 앞으로 3~4년 더 열심히 하면 대통령 후보가 되겠지 하고 열심히 할 수도 있는데, 2등 난 사람은 또 2등 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늘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줄 잘 서는 DNA가 가장 발전돼 있고, 민주당은 야당 탄압에 단결해서 투쟁하는 DNA가 발전된 정당이라고 했다"며 "완전히 윤석열 당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무서운 분이다.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 칼질을 무자비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옛날 MB 정권에서는 형님이 만사형통했는데 지금은 '만사검통' 이라며 "현재 윤석열 정부 요직에 70여 명이 포진하고 있는데 저는 검찰 출신들의 국회 장악을 위해서 공천을 엄청나게 많이 할 거다. 머지않아 국방부 장관도 검사를 보낼 거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니까 공천에도 많은 검찰 간부들이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 장관급 검찰 출신도 기자가 내년에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하니까 우리는 국회로 간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은 국회의원이 되는 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더라"라고 전했다.
또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내년 총선에 가장 곤란한 게 안철수다. 저는 공천 안 줄 거 같다"며 "대통령실 수석 고발하고, 하려면 처음부터 해야 했다. 대통령실과 김기현 공격이 이준석 돌풍을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안철수 후보는 또 여기서 보따리를 쌀 수도 없고, 그대로 있자니 굴욕이고 공천도 안 줄 거고. 제일 난감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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