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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구자근·윤재옥 '존재감 입증'…이만희 '정치적 타격'

국힘 전대 후 TK 정치권 희비 엇갈려
김재원 지역 대표주자 자리매김…구자근·윤재옥 당내 역할론 부각
이만희 당직 인선 여지 아직 남아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 신임 대표 당선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대구경북(TK) 정치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최고위원 선거에서 유일한 TK 주자였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득표율 1위(17.55%)로 수석 최고위원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TK 대표주자로까지 자리매김하며 내년 총선을 통한 원내 복귀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김 최고위원은 9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TK가 보수 정권의 산실이었고, 보수 진영이 몰락할 때도 굳건히 지켜준 최후의 보루였음에도 항상 뒷전으로 물러앉으라는 얘기나 들으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며 "지역 현안이나 정책적인 지원에 있어서도 제대로 된 뒷받침이 없었다. 지도부에서 지역민의 자존심을 되살리는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지역민의 생각을 경청한 후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갑)도 이날 당 대표 비서실장에 내정되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 의원은 지난 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출정식을 개최하자고 제안하는 등 경북에서 김 대표 선거운동 지원에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매일신문DB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매일신문DB

새 지도부가 친윤계 일색으로 구성되자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은 원내대표 또는 사무총장 후보군에 거명되며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윤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선대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공신으로 분류된다. 다만 당내에서 지역안배론이 부각될 경우 김 대표 체제에서 TK 출신인 윤 의원이 손해를 볼 개연성도 없지 않다.

반면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영천청도)은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당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원내 유일한 TK 최고위원 주자였음에도 본경선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에 충격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김 대표의 당직 인선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또는 대변인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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