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직원 옷에 양손 '불쑥' 집어넣은 상사…"손이 차가워 장난" 황당 해명

사건 조사 나온 임원은 "전부 자르겠다"

JTBC 보도화면 캡처
JTBC 보도화면 캡처

한 유명보험사 지점장이 직원들의 옷에 손을 집어넣는 성추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점장은 "손이 차가워 장난을 쳤다"며 황당한 해명을 했다.

10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보험사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직원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JTBC가 공개한 영상에는 A씨가 사무실에 앉아있는 한 직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자신의 양손을 직원 윗옷 안에 집어넣는 모습이 담겼다. 직원이 밀치며 거부했음에도 A씨는 아랑곳하지 않다가 강하게 뿌리치자 자리를 떴다. 심지어 이후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A씨가 해당 사건을 무마하려던 정황도 있다.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뒤 A씨는 직원들에게 사과하며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 있으니 알리지 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JTBC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회의에서는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사건 이후 본사 임원이 진상 조사를 위해 해당 지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임원은 피해 직원들에게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임원이 직원들에게 "제가 왜 왔겠습니까? 돈 벌러 나온 거 아니야?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느냐"며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고 말했고, 이같은 발언에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가자 A씨와 피해 직원 2명에게 "두 사람(피해 직원)도 자를 거다. 지점장이 30년 지기 친구지만 오늘 자르겠다. 속 시원하냐"라고 비아냥댔다.

A씨는 직원들의 옷에 손을 넣은 이유에 대해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지 않나"라며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다.

피해직원들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보험사 측은 A씨를 그만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나왔던 임원 또한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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