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 롯데몰 속도…2026년 9월 개장 합의

대구시·롯데쇼핑·대경경자청, 10일 합의서 체결
자연 친화적, 미래형,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 계획
洪시장 강경 조치 주문 보름만에…일정 지연땐 보상금 부과 명문화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복합쇼핑몰 부지. 터 파기 공사만 진행된 상태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오른쪽),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함께 시청 산격청사에서 롯데복합쇼핑몰 건립 사업 신속 추진을 위한 합의 체결식을 열었다. 대구시 제공

지지부진하던 사업에 드디어 속도가 붙는다.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 내에 롯데복합쇼핑몰이 2026년 9월 문을 연다. 사업 추진 일정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롯데쇼핑㈜(대표이사 정준호) 측이 대구시에 지연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롯데쇼핑,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은 10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이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합의 체결식을 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간부회의에서 2년째 터 파기 공사만 하고 있는 이 사업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주문한 지 보름 남짓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들 셋은 지난 3개월 간 20차례 이상 대면·비대면 회의를 거듭한 끝에 상호 신뢰를 재확인하고 합의서에 구체적 일정과 이행 담보 조항을 담는 데 최종 합의했다. 롯데 측은 협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대내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고, 대구시는 사업이 조속히 추진된다는 걸 담보하기 위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도출하길 원해서 논의가 길어졌다.

합의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복합쇼핑몰 공사를 2026년 6월말까지 완료하고 2026년 9월말까지 영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또 롯데쇼핑 측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사업 추진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는 경우 지연보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이행 담보 조항도 명문화했다.

애초 롯데는 2014년 수성알파시티 7만7천49㎡ 부지를 분양받은 후 2020년 연면적 25만314㎡ 규모로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건축허가를 받았다. 2021년 5월엔 터 파기 공사를 시작해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쇼핑몰 콘셉트 변경 등을 이유로 사실상 공사에 진척이 없어 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아왔다.

대구시와 롯데쇼핑 간 합의점을 찾으면서 '하세월'이던 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롯데쇼핑은 변화하는 시장 수요를 반영해 자연 친화적 미래형 쇼핑 환경을 갖춘 체험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쇼핑몰을 구성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해외설계, 건축 변경 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이행해 계획대로 2026년 6월 새 쇼핑몰을 완공할 예정이다. 대구시와 대경경자청도 쇼핑몰이 빨리 건립될 수 있게 '원스톱 기업 투자 지원'을 통해 각종 심의,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체결식에 참석한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도시 대구에 더 큰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수성 롯데복합쇼핑몰은 누구나 편히 즐기고 찾는 새로운 쇼핑, 여가,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쇼핑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복합쇼핑몰 위치. 대구시 제공

홍준표 시장은 "롯데의 적극적 의지를 환영한다"며 "롯데쇼핑몰이 '제2의 판교밸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성알파시티 핵심 부지에 위치한 만큼 조기 개점과 성공적 안착을 통해 대구시와 롯데가 함께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