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 대표 주변인물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 민생 행보로 '사법 리스크' 수세 국면을 돌파하려던 이 대표가 측근 사망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이 대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 씨는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 중 하나로 분류된다. 1978년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한 '늘공'(공채를 통한 직업 공무원)이었다.
전 씨는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당선된 2018년에는 경기도로 자리를 옮겨 당시 이 지사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44년간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으로 일한 전 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된 2010년대 이후부터 경기지사에 당선돼 대선 주자로 체급을 키운 2020년대 초까지 10여년간 측근으로 일했다.
2019년 경기지사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모친상에 경기도를 대표해 조문한 것으로 알려지며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 씨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가 남긴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의 사망으로 이 대표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5명으로 늘었다. 2021년 12월 10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달 21일 대장동 개발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세상을 등졌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 배모 씨 지인인 40대가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
이 대표는 10일 경기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며 민생 이슈로 정국을 반전시키려 했으나 측근의 추가 사망으로 예고된 일정을 취소하고 고인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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