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낮 12시 53분쯤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흙더미를 쌓아올려 만든 무덤 상부)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이재명 대표는 또 "봉분이 낮아질 만큼 봉분을 꼭꼭 누르는 것(봉분 위에서 (사람)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은 무슨 의미일까?"라고도 질문했다.
▶이재명 대표가 올린 사진에는 그가 언급한 무덤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 '이런 글이 쓰인 돌' 2개가 촬영됐는데, 2개 돌에는 모두 '生明(생명)'으로 시작하는 3글자의 한자어 2건이 적혀 있다.
이 2건의 한자어 모두 마지막 글자는 사진상 희미하게 보여 제대로 식별하기 힘들다.
현재 '기(氣, 기운 기) 또는 '살(煞 및 殺, 죽일 살)'이라는 글자가 추정된다. 후자의 경우 생명을 죽인다는 뜻이 된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이 언급한 묘소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의 무덤인지 등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이날 오후 1시 46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의 부모님 묘 사방을 파헤쳐 이상한 글이 써진 돌덩이를 누군가 묻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제보를 통해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의 훼손 사실을 알게 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경북 봉화 부모 묘소는 앞서 경기도지사·대선 후보·현재 당 대표 등 시기 명절 성묘 일정이 언론 보도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며 대략적인 위치 등이 노출된 바 있다.
참고로 이재명 대표의 조상묘들은 경북 북부에 걸쳐 자리해 있다. 부모 묘소가 경북 봉화, 할머니 묘소는 경북 안동, 할아버지 묘소는 경북 영양 등에 있다.
이같은 맥락에 따라 이재명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이재명 대표의 조상묘에 대한 '지맥 차단' 등 일종의 무속 테러라는 추정을 담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자손 명줄 끊어 죽으란 의미"라는 주장을 담은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44분쯤 '자세한 의미를 알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네티즌은 자신의 해석과 함께 "사람이 해선 안될 일이다. 그대로 지들(자신들)에게 벌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벌전은 지난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악행을 저지르던 무속인이 받아 사망에 이르게 된, '무속에서 신이 내리는 가장 무서운 벌'을 뜻하는데, 드라마의 큰 인기를 바탕으로 온라인·SNS 등에서의 언급량도 많아지는 모습이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오후 4시 38분쯤 페이스북에 묘소 사진을 추가로 올려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등을 묻는 의식이다.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설명하면서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향후 대응 및 심경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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