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내놓는 '임대주택 공급'은 집을 구하기 힘든 수도권, 대도시에서만 효과가 큽니다. 경북에선 임대주택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경북 청년에게 필요한 부동산 대책도 고심해 주길 바랍니다."(권익현 경북도립대 총학생회장)
경북 청년들이 중앙정부 부처 청년 보좌역들에게 지방 청년이 절감하는 저출산과 부동산, 일자리 등 문제를 털어놨다.
경북도는 13일 도청 미래창고에서 '경상북도-중앙정부 청년보좌역-경북청년 생생 간담회'를 열었다.
경북 대표 청년 15명이 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보건복지부 등 5개 부처 청년보좌역과 행안부 '2030자문단'을 만나 여러 분야의 어려움을 자유롭게 털어놨다.
저출산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경북 청년들은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소득 대비 과도하게 높은 부동산 가격과 눈높이에 못 미치는 보육 여건도 핵심 이유라고 지적했다.
정지혜 영천 청년정책참여단장은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선 도시와 달리 대중교통이 불편해 병원이나 보육시설로 다니기가 불편하다. 교통 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전형무 경북도 청년특보도 "어린이집·유치원은 학부모 눈높이에 맞는 교육 질 향상이 필요하고, 소아과는 지역에 따라 너무 적기도 해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고, 그나마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미 청년창업가 대표로 참석한 김진형 씨는 "지역 단위 구인구직 정보가 필요하다. 현재는 광역 단위이거나 정보가 세부적이지 못한 한계가 있어 청년들이 유명한 타 지역 기업에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진감 행정안전부 청년보좌역은 "경북의 지방시대 기조와 그 중심에 청년이 있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 중앙정부 청년정책을 세우는 창구가 돼 경북청년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간담회에 앞서 행정안전부 '2030자문단' 인터뷰를 통해 중앙정부 청년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지방시대가 다가온 만큼 미래를 지향해 지방 발전에도 힘써달라는 제언이다.
이 지사는 "최근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로 한창 떠들썩하다. 일본의 사죄도 중요하지만 일본을 이기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여러분은 과거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를 지향했으면 한다. 원천기술이 부족하던 대한민국 성장에 지방 청년들이 과학기술적 사고를 더해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때 임진왜란 원인을 분석한 류성룡의 징비록에는 지방 사례를 몰라 위험에 노출된 사례가 나온다"면서 "지방소멸을 막으려면 중앙이 지방에 권한을 나눠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끔하지만 약이 되는 경북청년 목소리가 중앙정부 청년정책에 고스란히 담기길 바란다. 경북도는 지방대학 경쟁력을 키우고,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행복한 '고졸청년 성공시대'를 열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