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肉)사랑 끊어야" 정명석 폭로한 JMS 2인자…"수십년간 은폐·묵인하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의 정명석(JMS). 넷플릭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본명 김지선·일명 J언니) 씨가 정명석 총재의 범행 행각 일체를 사실상 인정하며 반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13일 기독교복음선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 'JMS 흰돌교회 지도자모임'이라는 제목으로 전날 정 씨가 성남의 한 교회에서 진행한 예배를 녹음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정 씨는 "세상과 단절될 정도로 육(肉)적 사랑을 지키고 영(靈) 사랑을 먼저하며 이뤄가는 창조 목적, 이것이 우리 섭리 역사의 최고의 교리"라며 "그러나 이 절대적인 뜻을 육사랑으로 해석해 수십 년이 넘도록 은폐하고 가리며 겉으로는 영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이것에 대해 알았어도 묵인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정 씨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내용을 인정하듯 "두렵지만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라며 "지난 과오가 있다면 청산할 최고의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 반성했다.

또한 "사법기관은 증거 자료와 법적 절차에 의해 공의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이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혔다.

정 씨는 "제가 먼저 책임지고 회개하겠다"며 "영사랑을 행해온 저희이지만, 길고 긴 육사랑의 고리를 완전하게 끊어내려면 어떤 시련을 당하더라도 저 먼저 회개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 1998년 말 전도가 되었는데 (정명석의 범행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다"며 "(당시) 17세로 알았어도 몰랐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정명석의 범행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도 언급했다. 그는 "3년 6개월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 하루도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절대 뜻이 아니고, 뜻이 될 수 없다고 때로는 너무 괴로워서 소리도 질러 봤다"며 "별의별 말을 다 하며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봤다"고 덧붙였다.

또 "2018년 끊임없이 선생님께 호소했고, 선생님이 이를 괴로워해 저는 선생님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되었고, 선생님을 구속시킨 사람까지 됐다"며 "이 상황들을 수습하려는 정직하게 살아왔던 이들이 줄줄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내부에도 진실과 왜곡이 섞여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예배 후 열린 참석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정명석 총재의 '미성년자 성폭행', '신도 진술 강요 및 진술서 번복' 등 언론 보도된 내용들을 대부분 인정했다.

또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두번째 편은 미성년자를 다루게 될 것이다. 저희 교회도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생님은 메시아 아니다" "교단 입장문은 섭리사 전체 입장이 아니며, (교단은) 무조건 무죄라고 주장하고 (넷플릭스에 나오는) 선생님의 녹취가 AI라고 주장하는데 절대 아니다" 등의 발언도 포함됐다.

'주변에 자살자가 많았다'는 내용 등 그간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신도들의 고백도 이어졌다. 2시간 분량의 모임 녹취 파일도 탈퇴자 커뮤니티에 업로드됐다.

해당 예배 내용은 교단과 협의되지 않은 내용으로 알려졌다. 교단 역시 장로단 명의로 위 예배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정조은의 교회 내 비위에 대한 맞대응 폭로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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