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도립공원이 국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면 "재산권 침해가 불가피하다"며 이를 오랫동안 반대해 온 주민들과의 협의도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초 주민들과 마지막 조율을 거친 뒤 제28회 환경의 날인 6월 5일 팔공산에서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을 열고 국립공원화 공식 발표를 한다는 일정까지 구체화됐다.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은 국립공원이 되면 '국립'이라는 명칭답게 향후 환경부가 관리 주무부처, 국립공원공단이 관리 실행기관이 된다. 막대한 면적을 대구시와 경북도가 나눠 관리하던 방식부터 큰 변화가 이뤄진다. 수십 년간 국립공원 관리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국립공원공단이 관리 체계를 일원화한 뒤 국비 투자도 크게 늘린다. 국립공원 승격과 함께 기존 지정 면적보다 공원 면적을 더 넓혀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14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은 팔공산을 찾을 때마다 거대한 위용에 놀라고, 대구 도심과 가까운 곳에 명산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는 말을 항상 덧붙인다. 주식시장에 빗대 저평가된 가치주라는 평가도 늘 따라붙는다. 뛰어난 가치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은 그동안의 저평가 국면을 완전히 해소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할 것으로 지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2013년 국립공원이 된 광주 무등산은 지정 이후 탐방객이 폭증, 국립공원 브랜드 가치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전국에 많은 국립공원이 있지만 1983년 지정된 북한산이 서울·경기에 걸쳐 있다는 특장점을 살려 다른 국립공원을 압도하는 최다 내외국인 탐방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대구권에 자리한 팔공산 국립공원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이는 대목이다. 대구경북은 천년고도 경주, 그리고 주왕산에 이어 팔공산까지 3번째 국립공원을 갖게 됐다. 트라이앵글 관광 축을 보유하게 된 대구경북을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시킬 미래 브랜드 기획도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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