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넉 달 만에 올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8.03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 135.20보다 2.1% 상승한 지수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던 중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품목별로는 1월과 비교해 원재료 중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2.2%)과 농림수산품(2.8%),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7%), 화학제품(2.1%)의 상승 폭이 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2.1% 상승한 배럴당 82.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도 전월 대비 1.9% 상승해 1천270.74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급등에 의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이같이 전년 동기 대비 수입물가지수가 내린 사례는 지난 2021년 2월 0.3% 하락 이후 처음이다.
2월 수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7% 오른 115.17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넉 달 만에 전월 대비 수출 물가가 반등한 것이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농림수산품(-2.0%), 석탄·석유제품(-4.6%)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 반해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 금속제품(1.5%) 등은 올랐다.
서 팀장은 "수입 물가 주요 변동 요인을 보면 환율은 이달 1일∼10일 중 전월 대비 평균 3.1% 상승했고 두바이 유가는 같은 기간 0.7% 올랐으나, 니켈·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은 내렸다"며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3월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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